By Jeongyeon Han/Investing.com
Investing.com - 한국 코스피지수가 6주 연속 하락하고, 이번주 들어서만 5%대 급락했다. 동유럽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와의 4자회담을 2주 후에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이번주 테슬라와 포드는 공급망 문제로 차량 생산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1. 한국 증시 6주 연속 하락
24일 280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28일 장중 한 때 2605를 기록했다.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662.37로 지난 5일 동안 5.20% 하락했다. 올해 2988로 시작한 코스피는 연중 10.88% 하락했다. 최근 6개월 동안은 더 좋지 않다. 코스피는 6개월간 17.71%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6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24일 주간 0.18% 하락을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1.15%, 이달 7일 주간 0.76%, 14일 1.12%, 21일 3% 빠졌고, 이번주에는 5%대 하락했다. 지난주까지는 LG에너지솔루션 (KS:373220) 상장을 앞둔 대기수요로 하락장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이틀째인 28일 오후 현재 9.31% 하락한 45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하락장의 원인을 설명할 때 미국이 지난해 말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을 가장 먼저 꼽는다. 실제로 나스닥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올 들어 나스닥종합지수의 하락세는 15.66%로 코스피보다 5%포인트 이상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 5일, 지난 6개월간으로 한정하면 코스피지수의 하락이 나스닥보다 더 가파르다. 나스닥은 지난 5일 동안 4.49% 하락했고, 6개월 기준으로는 9.55% 하락에 그쳤다.
2. 동유럽 긴장 고조
시장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에 더 반응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것은 벌써 8개월 전이다. 지난해 5월 러시아군 10만명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주둔했다는 얘기가 처음 나왔다. 본격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은 지난달 말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독일 등 서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던 야말-유럽 가스관을 잠갔다. 유럽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했다. 지정학적 위기에 민감한 국제 유가는 에너지 공급 부족 상황과 맞물려 이번주 브렌트유 기준으로 장중 한 때 90달러선을 돌파했다.
1월 들어 미국과 러시아,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연속 회담이 벌어졌지만 소득이 없었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동유럽 긴장은 이번주 최고조에 달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 직원가족에게까지 철수령이 내려졌고, 미군 8500명이 유럽 배치 대기명령을 받았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금융제재에 이어 수출규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개인 규제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에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금부터 다음달 중순 사이 침공할 것이라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말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이 빠진 파리 4자회담에서 2주 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가 베를린에서 다시 회담을 벌인다는 일정을 발표했다. 불확실성 대신 적어도 2주간의 평화가 주어지면서 한 때 미국 지수 선물은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3. 풀리지 않는 공급망 대란
전기차 회사 테슬라 (NASDAQ:TSLA)가 실적발표를 하면서 공급망 문제가 올해도 지속돼 공장 가동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히자 27일(현지시간) 주가가 11%대 폭락했다. 미 자동차회사 포드 (NYSE:F)는 지난 24일 소형 픽업트럭인 매버릭의 신규주문을 안 받겠다고 밝혔다. 생산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고싶지 않고, 차량 가격이 너무 싸서 중고차를 사려던 사람들까지 주문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포드는 지난해 8월까지 매버릭 예약주문이 10만대였는데, 이후 12월까지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은 1만3258대였다고 밝혔다.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공급망 문제로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서 지난해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원하는 만큼 차를 만들지 못했다. 공급망이란 공급자들이 구축하고 있는 거래 체계를 말한다. 하나의 상품을 생산, 유통, 판매하는 거래 주체들이 연결돼 있다. 원료, 부품, 설비, 운송 등 어느 하나가 제 기능을 못하면 공급망은 가동되지 않는다. 이유도 너무나 다양하다. 예를 들어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당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공급망에 무리를 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장이 가동하지 못하거나, 항구나 공항 근로자들이 건강상 문제로 근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공급망에 문제가 한 번 생기면 다시 복원되는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이 이번주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조사했지만, 자국 반도체 재고가 5일치 정도라는 것을 확인한 것 외에는 특별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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