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더 컸습니다. 시장 전반에 비관론이 팽배합니다.
대표 지수인 S&P 500지수는 전날 대비 1.22% 떨어진 4,356.45, 나스닥종합지수는 2.28% 급락한 13,539.29, 다우존스 지수는 0.19% 내린 34,297.73에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루 전 장중 4.9%까지 떨어졌다가 회복한 나스닥지수는 다시 큰 폭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조기 긴축 강화 발언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소비자물가가 작년 12월 40년만의 최고치인 7.0%(전년 동기 대비)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올해 1분기 중 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최근 약세를 보이던 2년 및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다시 뛴 것도 이런 영향입니다.
장 마감 직후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가 작년 4분기 호실적을 공개했는데도 시간외거래에서 5% 넘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에 대한 시장 기대가 그만큼 가라앉았다는 방증입니다.
다만 작년 4분기 좋은 실적을 공개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NYSE:AXP)와 IBM (NYSE:IBM), 존슨앤드존슨 (NYSE:JNJ) 등 주가는 많이 뛰었습니다. 대형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도 이들 종목 덕분으로 파악됩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역시 증시엔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군 8500명에 대해 유럽 배치 준비 태세를 강화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제재할 수 있다는 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경고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0월의 전망치(4.9%) 대비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점은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겼습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대비 1.2%포인트 낮춘 4.0%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1월 소비 심리는 전달보다 약화했습니다. 컨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3.8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달엔 115.2였습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11.7)는 웃돌았습니다. 사진=AFP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다우지수 견인한 아멕스·IBM…“현금 많다” ② 미 성장 전망 확 낮춘 IMF…내년에야 물가 진정 ③ 지지율 39%로 추락한 바이든의 쌍욕 미스터리 ④ 머스크의 도지코인 또 띄우기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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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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