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KS:005930)와 SK하이닉스 (KS:000660)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46%) 하락한 7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1000원(0.84%) 내린 11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간밤 미국 나스닥지수는 장중 최대 4.9%까지 추락했다가 장막판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6.21포인트(0.63%) 오른 1만3855.1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이 장중 4% 이상 내렸다가 급반등해 마감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처음이다.이같은 상승반전에도 국내 지수는파랗게 뒤덮였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두 대형주가 지수와 연동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10만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의 경우 올들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7만8300원이던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7만4000원대로 주저앉았다. 한 달 새 시총은 256억7006만원이 증발했다.업계에서는 미국의 조기 긴축 우려와 미국 반도체주 급락이라는 두 악재가 겹쳐지면서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보고 있다.
오는 25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올해 첫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얼마나, 언제부터 금리를 인상할지 이목이 쏠린다.업계에서는 연준이 오는 3월 0.25%포인트의 첫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거나 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지만 3월 테이퍼링 종료 후 어떻게 행동할 지에 대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상 가파른 금리 상승은 위험자산, 특히 기술주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2%대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장중 2700선도 위협받는 모습을 보였다"며 "미국 증시의 드라마틱한 반전에도 장중 하락폭을 확대해나가며 급락했다"고 설명했다.이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영향이 반영되었다는 판단"이라며 "2월 중 1월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경기불안심리가 가중될 가능성이 있고 1차 하락보다 변동성이 더 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