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약 바이오 산업은 믿음과 기대에 못 미치면서 대부분 제약바이오주가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KS:068270)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물질 생산. 사진=셀트리온
◇ mRNA 코로나백신 개발속도 지지부진..."메타버스, NFT, 전기차 등 경쟁 성장테마에 밀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백신 관련 제약사가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백신 CMO가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KS:302440), 녹십자 등 백신 CMO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러시아백신 CMO인 한국코러스와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사업 진행 속도가 지지부진하면서 주가 역시 크게 하락했다. 게다가 국산 mRNA 코로나백신 개발에 나선 에스티팜, 한미약품, GC녹십자 컨소시엄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글로벌 거대 제약사인 화이자의 코로나 치료제가 미국 FDA 긴급승인을 받았고, 효과가 증명되면 올해 제약업계 산업지형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코로나 관련 국내 제약사들은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올해 제약 바이오주는 금리인상이라는 불확실성에 메타버스, NFT, 전기차, 수소경제 등 경쟁 성장테마가 많아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을 전망이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전문(CDMO)로 올해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 스위스 로슈와 미국 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바이오복제약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면서 누적 수주금액만 8조3000억원에 달한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KS:207940), 시가총액 3위 네이버 (KS:035420) 제칠 것"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가총액 3위인 네이버를 제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4공장이 완공되고, 이후 5·6공장도 건설되면 글로벌 시장점유율 25~30%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치료제 외에도 대규모 생산이 필요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항암제 등을 생산하면서 CMO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 개발 기대감이 높았지만, 가시적 성과가 없는데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제품을 내놓고 있어 기대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코로나 백신 관련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임상 3상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화이자 (NYSE:PFE), 모더나의 mRNA 백신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항원 합성 방식의 코로나 백신이 시장에서 인정받을 지는 미지수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내외 영향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럼에도 제약바이오 주가는 회복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젠 인수설이 사실무근으로 끝났지만, 지난 8월에 발표한 3년간 반도체와 바이오 등 전략사업에 240조원의 투자계획의 실현방안으로 대형 바이오텍의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면서 “추후 삼성그룹의 바이오분야 M&A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