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뉴욕 월가에서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은 뒤 또 다시 거대한 거품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거품이 꺼지면 투자자들에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경고도 제기됐다.
‘월가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손꼽히고 있는 배리 배니스터 스티펠 수석주식전략가 팀은 1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팬데믹(대유행) 이후 잘못된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펴왔다”며 “추가 거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투자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배니스터 팀은 “연말 산타 랠리가 올 수 있겠지만 내년 1분기 중엔 S&P500지수가 4000대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며 “내년 중반 이후부터 2023년까지 100년래 세번째 거품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S&P500지수는 6750, 나스닥지수는 대략 25,000에 도달할 수 있으리란 예측이다. 이날 장중 기준 S&P500지수는 4680, 나스닥지수는 15,500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단기적로 보면 S&P지수 기준으로 40~50% 더 뛸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배니스터 팀은 “Fed와 재무부가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을 안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있는데 훨씬 좋지 않은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며 “억눌린 금리가 또 다시 거품을 만들고 항상 그렇듯 거품이 꺼지면서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베리 배니스터 스티펠 수석전략가팀 제공.
버블 붕괴 및 전저 현상의 경험은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이 팀이 내놓은 보고서의 요지다.
1998년 3분기에만 S&P500지수는 약 20% 급락했다. 닷컴 거품이 붕괴했던 1999~2000년의 예고편이었다. Fed는 1999년 하반기가 돼서야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때늦은 대응에 나섰다는 게 이 팀의 설명이다.
1929년 10월의 대폭락(the Great Crash)도 마찬가지다. 금리가 뛰기 시작했던 1928년 12월 중순에도 증시가 10.7% 급락한 적이 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Fed의 적극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전환이다.
배니스터 팀은 “증시 및 부동산 밸류에이션(본질 가치 대비 현재 가격 수준)에 대해 경고해온 자체 금융안정 보고서에 Fed 위원들이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리 배니스터 스티펠 수석전략가.
이 팀은 “사실 그렇게 하더라도 실질 금리의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책 전환이 때를 놓칠 수 있다”며 “지금으로선 2022~2023년의 거품 형성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분석이 맞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배니스터 팀은 “S&P500지수와 상품 가격이 동시에 약세를 보인다면 달러 강세, 중국 성장 둔화, Fed 긴축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경기 방어주로 피신할 만하다”며 “지금으로선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통신주 등이 안전지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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