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 LG생활건강 사옥 사진=각사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다음달 1일부터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를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최근 화장품·의류·여행주 등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주 대장격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하락의 이유로 중국 시장의 부진을 꼽고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오후 2시 55분 현재 전일대비 3.68% 하락한 18만3000원에 거래중이다. 이달 1일 장중 17만500원까지 내려간 주가는 한달내내 18만~19만원을 횡보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간을 더 넓혀보면 5월 27일 장중 최고가 30만원까지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이 4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의 부진도 깊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같은시간 전거래일 대비 8% 넘게 하락한 12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7월 1일 178만4000원 최고점을 기록한 후 4개월만에 30% 넘게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3월 19일 코스피가 1400대로 급락했을 당시 LG생활건강 주가가 104만5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3000을 상회하고 있음에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위드코로나'라는 호재가 있음에도 두 회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원인이 '중국 시장의 부진'에서 찾고 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하락은 중국 법인의 이니스프리 매출 급락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봤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법인 매출 비중의 19%를 차지하고 있는 이니스프리의 매출 급락"이라면서 "지난해 30% 매출이 하락한데 이어 올해도 28%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시아 매출 비중의 80% 차지하고있는 중국에서 이니스프리 매장 50개가 폐점됐다"면서 "광군절에서 설화수 중심의 매출 성장은 유효할 것이나 이니스프리는 마케팅비 투자대비 가시적인 트래픽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수요는 유효하나 마케팅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3분기는 전체적으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졌다"면서 "4분기 광군제 쇼핑행사가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단기적 부담이 있다"고 판단했다.
케이프증권 김혜미 연구원은 "여전히 강한 브랜드력은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세 둔화가 매출 역성장 요인 중 하나"라면서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 현재 역대급 낮은 밸류에이션도 이후 부각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