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ETF(상장지수펀드)가 개별종목 투자가 어려운 변동성 장세에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섹터-테마 ETF는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로 뜨고 있는 산업인 2차전지 관련 테마에만 상위 톱10 ETF 전체 운용자산의 77%라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 가운데 2차전지-친환경에너지-테크기술주 관련 업종은 자금이 집중돼 꾸준한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와 2차전지 테마는 투자금이 집중돼 관련 ETF에 3조8,562억원이 쌓였다. 이는 톱10 ETF 전체 운용자산(5조117억원) 대비 76.85%로, 과반을 넘어서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테크기술섹터 ETF가 9,095억원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뒤따랐다. 2차전지와 테크기술주 섹터-테마 ETF는 톱10 투자금의 약 95%가 집중돼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톱10 ETF의 유형별 비중을 업종섹터-테마별로 살펴보면 2차전지 30%, 테크기술주 30%, 친환경에너지 10%, BBIG 10%, 인도시장 10%, IT클라우드 10% 등 비중으로 구분 점유하고 있다.
톱10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24%를 기록했다. 해외펀드 유형별 1위인 인도펀드(17.62%) 대비 2.62%포인트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펀드 중 수익률 1위인 중소형펀드(4.85%) 대비해서는 15.39%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또 K200인덱스(-5.98%) 대비해서는 26.22%포인트 격차를 나타냈다.
이처럼 높은 섹터-테마 ETF 수익률은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업종의 지속 성장성에 대한 공통인식이 형성돼 선호심리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친환경에너지 테마와 BBIG 관련 업종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글로벌 차원 협력 노력과 한국형 뉴딜정책 등 장기 정책수혜와 지속가능성이 높은 테마로 인식돼 투자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테크기술주 관련 테마는 미국 기술주 시장인 나스닥 지수 상승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IT기술과 컴퓨터업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주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전기차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으로 중국 2차전지 업체들이 난항을 겪으면서 국내 2차전지업체들에게 기회가 열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섹터‧테마ETF 톱10 3개월 수익률, 최고 34.26% 최저 16.15% 평균 20.24%
한국거래소의 평가에 따른 섹터‧테마ETF 중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으로 34.2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미래에셋 TIGER 2차전지테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24.64%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삼성 KODEX 2차전지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21.04%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미래에셋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KS:381170)은 19.12%, 삼성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KS:385510)은 19.10%, 미래에셋TIGER글로벌클라우드컴퓨팅INDX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은 17.71%, 키움 KOSEF NIFTY50인디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 (KS:200250)은 17.35%, 한화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KS:287180)은 16.84%, 미래에셋 TIGER 글로벌BBIG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은 16.27%, 삼성KODEX 미국나스닥100Total Retur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16.15%를 기록하며 각각 4~10위를 차지했다.
섹터-테마ETF TOP10의 3개월 평균수익률은 20.2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