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5월24일 (로이터) - 지난 4월 10년래 최고를 기록했던 일본 제조업체들의 심리가 5월 중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업들의 낙관론이 조심스러운 상태임을 신호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월간 서베이에 따르면 서비스업 기업들의 심리는 4개월래 최고를 기록해, 내수 회복을 시사했다.
지난 주 발표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1분기에 수출과 민간 소비 주도로 5분기 연속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진한 임금 성장이 가계에는 부담이 되었다.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527개 중대형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243개 업체로부터 응답을 얻은 이번 조사에서 제조업체 심리지수는 5월 24로 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식품 가공, 정밀 기계류, 화학업종이 부담이 됐다.
4월에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1년 전인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인 26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지수는 소매업종 주도로 30으로 2포인트가 상승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제조업체 지수는 8월 24로 이달과 같을 것으로, 서비스업 지수는 2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 기계류 제조업체의 매니저는 서베이에서 "원자재 가격 회복이 시사하는 것처럼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느끼지만, 고객들의 설비투자는 뒤처지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 가공 등 수입의존 업종들은 상품 가격 상승과 수입 비용을 높이는 엔 약세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일부 수출업체들은 글로벌 경제 전망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제조업체들은 사업 여건이 앞으로 3개월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제조업체들은 8월에는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해 경기 회복세가 고르지 못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4월3일 발표된 일본은행의 단칸서베이에서는 대형 제조업체들의 업황지수가 2분기 연속 개선돼 1년반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비스업종의 심리는 6분기 만에 처음으로 개선된 바 있다.
로이터 단칸 지수는 낙관적인 응답 비율에서 비관적인 응답 비율을 빼는 방식으로 산출되며, 마이너스가 되면 낙관하는 기업보다 비관하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