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자율비행체. 사진=숨비〉
드론 및 드론시스템 제조기업 숨비(Soomvi, 대표 오인선)가 내년 IPO를 추진한다. 상장 주관사로 키움증권을 낙점했으며,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IPO 준비에 돌입했다.
숨비는 미래 모빌리티인 개인용항공기(Personal Air Vehicle, 이하 PAV) 개발과 관련해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과제인 ‘멀티콥터형 유인자율운항 비행체’ 주관 개발사로 선정된 회사다. 이는 설립 3년만의 성과다. 상장을 계기로 PAV 기술개발을 가속화해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이하 UAM) 생태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UAM 산업은 새로운 이동수단인 PAV의 제조와 도시 내 항공 운송서비스를 아우르는 산업을 말한다. KPMG Global은 오는 2050년 전 세계 UAM이용객수를 4억 4,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전체 UAM의 잠재적 시장규모는 오는 2040년 1조 5,000억 달러(약 1,715조5,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숨비는 무인항공기와 유인항공기를 개발 및 제작하고 있다. 무인 및 유인항공기 융합 R&D센터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공장도 가지고 있다. 회사는 무인멀티콥터, 무인비행기, 무인헬리콥터, 지상관제시스템(GCS, Ground Control System), 이동형 통합관제시스템 등의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설립 이듬해 대형드론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해상구조 드론을 첫번째 솔루션으로 개발했으며, 다양한 특수임무용 산업드론을 제조하고 있다.
항공기에 탑재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도 숨비의 사업영역이다. 숨비는 드론 비행에 반드시 필요한 자율비행제어 소프트웨어인 Genesis 2.0 FC(Flight Controller)를 2018년 자체 개발한 데 이어 듀얼 FC(Dual FC)와 하이퍼바이저 OS(Hypervisor operating system) 및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도 완성했다.
무엇보다 차세대 항공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PAV 사업에서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PAV의 발전방향은 멀티콥터 기술을 활용해 유인자율운항 비행체로 가는 것이다. 회사관계자는 "유인자율운항 비행체인 PAV 사업은 시스템통합, 통신네트워크, 자율지능, 인터페이스, 운용 등에 관한 기술 등을 기반으로 Building to Buildaing을 목적으로 승객용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숨비는 PAV와 관련 ‘고신뢰 비행제어 컴퓨터 기술’, ‘항공항법 및 관제 기술’, ‘AI 사물 인식 및 회피 비행’ 등 다양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무인 드론 납품 및 현장에서의 운용을 통해 지상관제 시스템 또한 고도화시키고 있다.
PAV와 자율비행제어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 중이다. 현재 숨비의 PAV는 기체 완성 및 성능 시험단계에 있는데, 실제 시험비행에 앞서 단계별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연구시설을 구축해 상용화를 위한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PAV 특별자유화구역에서 실증비행시험을 마친 후 항만물류 이송사업, 응급의료 수송사업, 도서관광사업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숨비는 2016년 해상구조 멀티콥터를 개발한 이후 최근 5년간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부처를 비롯해 지자체의 다양한 드론사업을 수행해왔다. 육군교육사령부, 국립공원공단, 교통안전공단 등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지난해 45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올해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숨비 오인선 대표이사는 “8대 핵심 선도사업의 핵심 분야로 드론 산업이 각광받는 가운데, 숨비는 정부 개발과제와 납품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술력을 입증하며 성장하고 있다”면서 “기업공개를 통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해 K-UAM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