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트럼프 우려로 폭넓게 하락
* FED의 6월 금리 인상에 의문 제기
* 유로, 강력한 GDP 데이터와 유럽 통합 강화 기대감으로 상승
뉴욕, 5월17일 (로이터) - 유로가 16일(현지시간) 폭넓은 하락세를 보인 달러에 1% 넘게 오르며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최고 수준으로 전진했다. 유로/달러는 거의 1.11달러에 도달했다.
달러는 이날 예상보다 약한 미국의 주택 착공 데이터 발표 후 더 하락했다. 부진한 주택 착공 데이터로 (최근 발표된) 예상을 하회한 경제 데이터의 리스트는 추가됐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의 1분기 GDP는 전년비 1.7% 성장, 전망에 부합됐다.
에마뉘엘 마크롱의 프랑스 대통령 당선, 그리고 마크롱이 독일과의 한층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면서 유럽 통합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유로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유로는 이날 폭넓게 큰 폭으로 전진하며 엔화에 대해 2016년 4월 이후 최고, 그리고 파운드 대비 3월31일 이후 최고 수준을 각각 기록했다.
BK 자산 운용의 FX 전략 매니징 디렉터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 정보를 러시아 외무장관에 공개했다는 보도와 관련된 정치적 추가 낙진의 잠재적 가능성을 감안할 때 달러 하락세는 더 진행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하루 지나갈수록 점점 더 정상적인 리더쉽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 같은 정치적 변동성은 경제적 변동성으로 옮겨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임기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설사 트럼프가 임기를 채우더라도 너무나 많은 정치적 불안 때문에 그의 경제 부양 프로그램을 밀고 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올해 초 트럼프의 감세와 인프라 지출 계획이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14년 고점까지 전진했었다. 그러나 이날 달러지수는 작년 11월 9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뉴욕거래 후반 달러지수는 0.81% 내린 98.111을 가리켰다.
예상보다 약한 데이터는 트레이더들이 연방준비제도가 6월에 금리를 올리지 못할 가능성을 높이게 만들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아직 74% 정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의 80% 넘는 수치 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장 후반 유로/달러는 1.08% 오른 1.1092달러, 달러/엔은 0.72% 후퇴한 112.95엔에 거래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