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27일 (로이터) - 러시아와 브라질 경제의 성장세 전환이 투자자들을 다시 브릭(BRIC) 주식형 펀드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EPFR글로벌이 밝힌 바에 따르면 브릭 펀드에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주 연속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EPFR글로벌은 브릭(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에 집중하는 펀드들이 올들어 지금까지 450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 유입된 것이 1670만달러, 직전주가 2900만달러였다.
견실한 상품 가격과 기업 순익 증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온건한 스탠스 전망 등에 힘입어 이머징 주식시장이 수 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EPFR이 추적하는 펀드들이 2016년 중반 이후 최장기간 유입을 기록한 가운데 이들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었다.
브릭 펀드들은 10년 전 전성기 때에 비해 크게 선호도가 떨어진 채로 남아있었다.
상품 가격 하락으로 러시아와 브라질은 2014년 이후 경기침체에 빠졌고, 중국의 부채 수준과 자본 이탈 제한 능력에 대한 공포심이 커져갔다. 인도는 지금은 인기가 있지만, 2013년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로 심각한 금융 위기가 촉발될 뻔 했다.
현재 브라질과 러시아가 상품 가격 안정과 재정 및 통화 개혁으로 성장세를 회복함에 따라, 브릭 펀드들에 대한 관심도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아직은 개별 브릭 국가들에 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투자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2017년 들어 EPFR이 추적하는 브라질과 중국, 러시아에 각각 집중하는 주식형 펀드는 각 10억달러 정도씩을 유치했고, 그 가운데서도 브라질은 2014년 말 이후 지난주 최대의 주간 유입을 기록했다.
EPFR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23억달러를 흡수한 인도 펀드에 올해 3억8000만달러가 유입돼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투자 컨셉으로서 브릭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리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기준 운영중인 브릭 펀드는 79개로, 2015년 말 98개나 2014년 말 106개보다 줄어들었다. 브릭 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했던 짐 오닐이 속한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브릭 펀드도 2015년 폐쇄됐다.
리퍼에 따르면 브릭 펀드의 순 자산은 2년 전 72억유로에서 46억유로로 줄어들었고, 이는 2010년 말의 5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EPFR이 추적하는 브릭 펀드들은 10억달러 이상의 유출이 있었고, 2015년에는 15억달러가 줄었다.
이런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최근 노트에서 브릭을 한데 묶은 것이 "이상하다"고 묘사했다. 이들 국가가 규모 외에는 유사점이 거의 없다는 것.
BAML은 노트에서 "둘은 큰 상품 생산국이고, 또 나머지 둘은 소비국이기 대문에 이들 통화와 경제는 종종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 정치 시스템과 성장 모델도 다르다"면서 'BRIC'을 'IC'로 축약시킬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결론은 우리는 이제 브릭스(BRICS)가 깨질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