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먼데이 세일: 최대 60% 할인 InvestingPro지금 구독하기

소수지분 미국계 펀드, 대신증권에 주주제안

입력: 2021- 03- 03- 오전 02:15
소수지분 미국계 펀드, 대신증권에 주주제안
KQ11
-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가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배당금을 50% 확대하라며 압박에 나섰다.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이지만 업계에선 소액 지분으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200원, 우선주 1250원 등 총 804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전년보다 주당 200원씩 늘었다. 대신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배당 성향(배당금총액/당기순이익)이 가장 높은 증권사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회사의 배당 성향은 47.2%(2020회계연도 기준)로, 회사의 배당정책 가이드라인인 30~40%를 초과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이를 반영해 보통주 기준 8.59% 수준의 시가배당률(주당배당금/주가)로 현금 배당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2392억원(연결 기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14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40억원에서 1470억원으로 56.4% 늘었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는 대신증권의 주주환원 정책이 미흡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배당금 50% 증액, 이사 보수 한도 삭감 등을 요구했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년간 국내 상장사들에 소액 지분으로 주주 활동을 펼쳐온 SC펀더멘털이 이번에도 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SC펀더멘털은 과거에도 GS홈쇼핑, 모토닉 등에 주주 제안을 했던 헤지펀드다.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감사 선임 등의 주주제안을 활용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을 상대로 주주 활동에 나선 것은 2011년부터다. 당시 국보디자인에 감사 선임, 배당 확대 등을 요구했지만 정작 경영 참여 후 3개월 만에 모든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 2016년에는 GS홈쇼핑에 주주제안 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주주제안에 나섰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자신들을 GS홈쇼핑 지분 2%를 보유한 주주라고 밝혔지만 임시 주주명부를 확인한 결과 주주제안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제안을 철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토닉에도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해 단기 차익을 취한 뒤 빠져나가는 행태를 보였던 회사”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 작년 호황을 빌미로 행동주의 펀드가 증권사들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대신증권은 최근 대신증권의 3년간 총주주환원율이 65.5%에 달한다며 맞서고 있다. 총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총액, 자사주매입금 등 총주주환원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상장된 금융투자사의 2017~2019년 평균은 32%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헤지펀드 측에서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고 있지만 자사주를 소각하면 처분을 통해 늘어날 수 있는 자기자본 확충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게 된다”며 “향후 자사주 가치가 올랐을 때 처분하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마련한 재원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헤지펀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역시 “금융투자업은 자본 규모가 커질수록 더 큰 수익을 올릴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적정 배당을 통한 손익유보를 통해 자본을 늘리고, 증가한 자본으로 유망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나갈 것”이란 뜻을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에이치피오, 코스닥 상장 작업 '순항'

국민연금, 멀티애셋 펀드 투자 본격화

'브릿지워터 CEO' 달리오 "美 주식 5%는 극단적 버블 ...

헤지펀드 "공매도, 수익 올리는 안전장치인데…"

대신증권, 배당성향 높은 리츠·부동산공모펀드 공략

게임스톱 사건 최대 승자는 따로 있었다?…7800억 '돈방석'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