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업체 TYM(동양물산기업)은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직진형 자율주행 트랙터를 개발한 업체로 유명하다. 현재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장애물 회피가 가능한 자율주행 트랙터를 2025년까지 개발 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트랙터 등 농기계 수출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 TYM ICT 법인 설립
자율주행은 농기계 분야에서도 대세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조사업체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지난해 171억달러 규모였던 농업용 로봇시장은 2024년 741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농업용 로봇에는 자율주행 트랙터가 포함돼 있다.
TYM도 2011년부터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트랙터 및 이앙기 개발에 몰입해 왔다. 2019년 5월 이앙기의 자율주행 모내기 시연을 경주 옥산마을에서 진행했다. 또 2019년 11월에는 KT와 5세대(5G) 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농기계 및 스마트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TYM 측 관계자는 “2022년 초 자율주행 ‘레벨1’ 단계 트랙터와 ‘레벨2’ 단계 이앙기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레벨1은 조향, 제동 등 단일 기능에 대해 자동제어와 직진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레벨2에선 직진은 물론이고 선회 자율주행까지 가능하다.
현재 글로벌 대형 농기계 기업들은 레벨 3~4단계 이상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레벨3은 장애물 회피와 작업기 연동 제어 등이 가능하다. TYM 측은 향후 레벨1~2단계를 넘어 장애물 회피뿐만 아니라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내년부터 출시되는 자율주행 트랙터에 ‘텔레매틱스’ 기술이 적용된다. 텔레매틱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트랙터의 상태를 멀리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원격 시동도 할 수 있다. 제품 상태 정보는 작업일지, 고장정보, 도난 방지, 소모품 관리, 긴급알림 서비스 등이 다양하게 제공된다.
TYM은 이 같은 연구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작년 7월에 ICT 법인도 설립했다. TYM 중앙연구소에서 자율주행 선행기술을 개발하던 팀을 자회사(TYM ICT)로 독립시켰다. TYM ICT는 자율주행 제어기, 콘솔 등 자율주행 농기계 관련 하드웨어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북미법인, 매출 1억달러 목표”
자율주행 기술이 TYM의 미래라면 해외 수출은 회사의 현재다. 국내 농기계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TYM은 일찌감치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가장 성과가 두드러진 시장은 ‘북미’ 시장이다. 한국에서 농기계를 들여와 유통시키는 TYM USA 북미 법인은 올해 현지 매출만 1억달러(약 1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TYM의 북미 시장 해외판매(수출) 실적은 1억3564만달러로 전체 해외 수출 중 83%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미국에서 텃밭을 가꾸는 수요가 확대됐고, 소형 트랙터 시장 확대로 이어진 게 영향을 줬다. 트랙터 수요 확대 신호를 포착한 TYM은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지난해 트랙터 모델명에 들어가는 숫자만큼 소비자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할인 판매 프로그램 ‘Mark Down the Model’을 실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모델명이 T264이면 264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식이다.
올초부터 업계 최초로 디지털 카탈로그 및 3차원(3D) 제품 렌더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판매 딜러가 태블릿PC를 활용해 직접 고객들에게 생생한 제품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도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1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신제품(T25 트랙터)은 글로벌 농기계 시장에 맞게 스마트 트랙터로 개발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은 물론 블루투스 스피커, 공구함 등 자동차와 같은 기능이 탑재돼 있다. 올해 2500대 이상을 북미와 유럽 시장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TYM 관계자는 “소비자의 취향이 점점 고급화되고, 편의 기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소형 기종의 성능 및 디자인을 고객 수요에 맞춰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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