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2월3일 (로이터) - 급등세를 보였던 일본 국채(JGB) 수익률이 3일 일본은행(BOJ)의 지정가 오퍼레이션으로 1년래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JGB 10년물 수익률은 0.150%까지 상승하며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BOJ의 매입에 0.110%로 하락했다.
장기물 수익률은 이날 오전 BOJ의 공개시장조작에서 초장기물 매입이 제외된데 따른 실망감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BOJ는 그러나 이후 지정가 오퍼레이션을 통해 10년물을 매입, 기준물 수익률을 장중 고점에서 끌어내렸다.
BOJ는 0.110%의 금리에 10년물을 매입했고, 이번 매입이 기준물 수익률을 제로 부근의 목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SMBC닛코증권의 채권 전략가 다케야마 소이치는 "(BOJ의) 매입이 천장이 어디인지를 보여준 뒤 현재로서는 10년물 금리가 현 수준으로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제의 10년물 입찰 부진과 같은 이벤트로 초래된 최근 변동성 급증으로 수익률이 여기서 더 많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변동성은 투자자들의 힘을 약화시켰고 다시 힘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BOJ는 지난 31일 정책회의 후 10년물 JGB 수익률을 제로 부근으로 유도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으나, 금융시장은 BOJ가 언제 장기금리 상승을 허용할 것인지를 추측하기 시작했었다.
지난 달 말 BOJ가 단기물 매입을 스킵한 뒤 투자자들은 BOJ의 공개시장조작에 대해 불안감을 갖게 됐다.
투자자들은 이후 BOJ의 의도를 궁금해하고 채권 수익률을 제한하겠다는 의지에도 의구심을 가졌다.
시장은 BOJ의 대규모 채권 매입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매입이 둔화된다는 신호는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예상보다 빨리 부양이 제거될 수 있다는 추측으로까지 이어졌다.
JGB 시장의 움직임은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JGB 수익률이 1년래 최고치에서 후퇴하면서 엔화의 매력이 감소해 달러는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는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예상대로 단행하면 미-일간 금리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엔 대비 꾸준히 강세를 보여왔는데, 최근 일본의 수익률 상승은 이런 다이나믹에 도전함으로써 달러에 압력으로 작용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통화 전략가 무라타 마사시는 "오늘 (BOJ의 매입으로) 엔이 달러에 대해 계속 약화될 수 있다"면서 "일부 참가자들은 JGB 수익률이 상승했을때 BOJ의 행동, 혹은 행동하지 않음을 우려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좋은 시그널"이라면서 "하지만 BOJ가 밸런스시트를 계속 확대하기를 원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년물은 0.730%로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BOJ의 매입으로 0.685%까지 떨어졌다가 거래 후반 2bp 오른 0.705%를 가리켰다.
BOJ는 지난 9월 10년물 수익률을 제로 부근으로 유지하기 위해 도입한 "수익률 커브 제어"가 초장기물까지 포함한다고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그 결과 초장기물 수익률 상승세가 더 뚜렷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커브의 상당한 스티프닝으로 이어져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2016년 3월 이후 최대 수준까지 확대됐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