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상자의 원재료인 골판지를 만드는 기업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원재료인 폐골판지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제품 공급이 줄었고, 설 대목에 골판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영풍제지는 28일 12.37% 급등한 6360원에 장을 마쳤다. 아세아제지는 5.61% 올랐고, 태림포장(2.87%), 대양제지(2.35%), 대영포장(2.07%), 신대양제지(1.95%) 등도 하락장에서도 올랐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최근까지 약세였다. 연초부터 27일까지 코스피지수가 8.67% 올랐지만, 골판지주는 최대 11.29%(영풍제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다. 골판지 수요가 늘어나는 설 대목을 앞두고 제품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늘리지는 못하고 있다. 골판지의 주 원료인 폐지가 공급 부족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이달 골판지 원지 부족량은 9만9000t에 달한다. 이달 골판지 폐지 가격은 ㎏당 76.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올랐다. 정부가 내년부터 폐지 수입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는 소식에 업계에서는 추가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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