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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가 내년 연 2%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월가는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뉴욕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JP모간의 조던 잭슨 글로벌마켓 전략가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 10년물 국채의 명목 수익률은 올해 말까지 연 1.50%~1.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어떤 시점이 되면 Fed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차원에서 매달 매입하는 채권의 규모를 조금씩 줄이는 것)을 고려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되면 금리는 2022년 2%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잭슨 전략가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가 부양책 등을 통해 재정 지출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4일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다. △1인당 1400달러의 추가 부양책 수표(12월 말 600달러를 더하면 2000달러)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를 주 400달러로 인상하고 9월 말까지 혜택을 연장 △연방정부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 △9월 말까지 퇴거 및 압류 유예 연장 △주·지방 정부에 3500억 달러 지원 △코로나 테스트·보급에 700억 달러 지원 등이 포함됐다.
JP모간은 이 가운데 약 1조 달러 규모가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는 의회 논의 과정에서 삭제될 것이란 얘기다. 잭슨은 1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실시되면 2021회계년도 미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는 3조7000억 달러(GDP의 -17.7%)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추가 국채 발행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 이상으로 치솟았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따라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가 얼마나 상승할 수 있을 지 궁금해하고 있다.
JP모간에 따르면 금리는 작년 대선 직후인 11월4일부터 지난 15일까지 36bp(1bp=0.01%포인트)나 올랐다. 장기 명목 금리는 예상 실질 경제성장률, 그리고 예상 인플레이션에 의해 오르는 데 이번 상승세는 모두 장기 인플레 기대에 의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 사이 장기 인플레 기대치가 44bp나 올랐기 때문이다. 잭슨 전략가는 "이번 수익률 상승은 경제 성장 개선이 아니라 전적으로 민주당의 재정 확대에 따른 인플레 영향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미 중앙은행(Fed)는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매월 1200억달러 채권 매입 및 제로금리)함으로써 인플레 상승 위험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븥였다.
JP모간은 "이번 부양책에 포함된 가계 소득(1인당 월 1400달러) 및 사업 자금 조달(PPP론) 등은 투자나 고용 창출 등 장기 경제 성장의 동인을 부추기는 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총수요는 자극한다"며 "총공급이 이에 맞춰 늘지 않으면 물가는 필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 재개 및 재고 구축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플레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는 게 월가 시각이다.
JP모간은 "다만 추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의 높은 실업률, 백신 보급의 점진적 속도를 감안할 때 억눌린 수요의 폭발 위험은 제한되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2.5%를 크게 넘어설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향후 10년간 인플레는 연평균 2.1%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잭슨 전략가는 이를 고려해 금리가 연말까지 연 1.50%~1.75%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매우 완화적인 금융 여건 속에서 경제가 단기에 급속히 회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위로 올라갈 위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시점에서는 Fed는 테이퍼링을 고려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되면 금리는 2022년 어느 시점엔 2%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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