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개인이 보유한 미국 달러화 예금이 18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진 달러를 모으려는 수요가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국내 거주자 가운데 개인이 보유한 달러예금이 전달에 비해 7억3000만달러 늘어난 17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넉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1094원50전으로 전달(1115원20전)보다 1.9% 하락했다. 이처럼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을 사들이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늘어난 것도 달러예금이 불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기업이 보유한 달러예금은 5억5000만달러 감소한 622억600만달러로 나타났다. 개인과 기업 등 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전체 달러예금은 총 800억4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억8000만달러 늘었다.
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달러, 엔화, 위안화 등 전체 외화예금은 5억9000만달러 증가한 942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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