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서울, 11월16일 (로이터) -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국은 주말 화상회의로 열린 정상회의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최종 서명해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을 마무리했다.
이번 서명은 2012년 협상을 시작한 이후 약 8년간의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세계 경제와 교역이 위축된 상황에서 세계 최대 FTA를 출범시켰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밝혔다.
특히, 이번 협정에는 중국은 포함됐지만,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과 아시아 대국 인도가 포함되지 않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주도권은 더욱더 커질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협정 서명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전체와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및 뉴질랜드로, 이들의 2019년 기준 무역 규모, 명목 국내총생산(GDP) 및 인구는 각각 세계의 30%를 차지했다.
서명국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에서 "RCEP 협정이 역내 선진, 개발도상 및 최빈개발도상 경제의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된 전례 없는 메가 무역협정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라면서 "RCEP이 전 세계 무역 및 투자 규칙의 이상적인 틀 구축을 향한 중요한 진전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보도자료에서 RCEP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자유무역 확산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자체제의 약화, 글로벌밸류체인(GVC)의 블록화·지역화 경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또 한국의 주요 경제 블록별 수출 규모를 비교할 때 2019년 대 RCEP 수출액이 2690억달러(한국 전체 수출액의 50%)로 다른 블록들에 대한 수출보다 규모가 커 향후 우리 수출시장 확대 및 교역 구조 다변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RCEP 체결로 한국이 일본과도 FTA를 체결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로써 세계 경제 대국 1-5위(미국, 중국, 일본, 독일, 인도) 모두와 FTA를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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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