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SK바이오팜, SK케미칼, 두산중공업이 추가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를 통째로 사는 경향이 있어 이들 종목에도 대규모 투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글로벌 주가지수를 산출하는 MSCI는 11일 발표한 반기 리뷰를 통해 MSCI 한국 지수에 SK바이오팜 SK케미칼 두산중공업을 편입하고, 아모레퍼시픽우, BNK금융지주, 포스코인터내셔녈은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MSCI 지수는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실제 거래 가능한 유동주식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새로 편입하거나 제외할 종목을 선정한다.
SK바이오팜, SK케미칼, 두산중공업이 MSCI 신흥시장(EM)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0.04%가 된다. NH투자증권은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예상 규모를 각 종목당 1064억원으로 추정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우, 포스코인터내셔널, BNK금융지주의 패시브 자금 유출 예상 규모는 각각 162억원, 228억원, 556억원으로 추정했다. 지수 자산 비중 조정(리밸런싱)은 오는 30일 이뤄진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은 변경일에 유입된다.
이같은 패시브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에도 이날 일부 종목의 주가는 부진했다. 특히 SK케미칼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 편입으로 인한 수혜보다 개별 종목의 이슈가 더 컸다. SK케미칼은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그동안 많이 올랐다. 최근 경쟁사인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이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에 주가는 급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수 변경일까지 내다본다면 편입 종목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고 잇다. 지수 변경을 활용한 전통적인 투자 전략은 리뷰 발표일에 주식을 사서 리밸런싱 당일에 매도하는 것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전략의 과거 평균 성과도 양호하다"며 "2017년 이후 기준 절대 수익률은 7.8%, 코스피 상승률 대비 상대수익률은 7.6%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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