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트럼프가 클린턴 앞섰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로 타격 받아
* 달러, 유로/엔/프랑/파운드에 3주일여 저점
* 멕시코 페소, 달러 대비 한달여 최저
* 달러, FED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후 낙폭 축소
뉴욕, 11월3일 (로이터) - 달러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잠재적인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가능성을 둘러싼 계속되는 우려 속에 3일(현지시간) 유로, 엔, 스위스 프랑, 파운드에 3주일여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FBI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 발표 이후 트럼프가 클린턴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는 가운데 오랫 동안 견지해온 클린턴 승리 베팅을 재고하기 시작했다. 31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폴에서는 클린턴이 트럼프에 5%P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부 다른 여론조사들은 트럼프가 1 ~ 2%P 앞서고 있음을 가리켰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97.403으로 0.3% 내렸다. 장중 저점은 0.6% 하락한 97.178로 10월 11일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멕시코 경제가 받을 피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장중 한때 달러에 한달여 최저인 19.4667페소까지 떨어졌다. 장 후반 달러/페소 환율은 0.91% 오른 19.36페소를 가리켰다.
클린턴은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후보로 간주된다. 반면 트럼프의 승리가 미국의 대외정책, 국제 무역협상, 그리고 국내 경제에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는 보다 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웨스트팩 뱅킹 코포레이션의 선임 통화전략가 리차드 프라눌로비치는 "트럼프를 둘러싸고 엄청나게 많은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면서 "불확실성은 분명 시장이 싫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거래 후반 유로/달러는 0.33% 전진한 1.1088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는 앞서 10월 11일 이후 최고인 1.1123달러의 장중 고점을 찍었다.
달러/엔은 10월 10일 이후 최저인 103.03엔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여 뉴욕장 후반 0.7% 후퇴한 103.40엔에 호가됐다.
달러는 뉴욕장 후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 성명 발표 후 낙폭을 줄였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가 모멘텀을 받고 인플레이션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12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연준 성명을 가렸기 때문에 달러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이틀째 달러에 큰 폭 하락했다. 불법 이민을 단속하고 무역 관계를 재고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공약을 감안할 때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멕시코 통화에 중대한 위험으로 간주돼 왔다.
TD 증권의 선임 통화 전략가 마젠 아이사는 "페소화 하락은 트럼프에 유리한 여론조사로부터 나오는 모멘텀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