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한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불이 발생,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불이 난 지 약 13시간 30분만에 초진이 완료됐다.
울산소방본부는 9일 “이날 낮 12시 35분 부로 초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초진은 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를 말한다.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는 전날 오후 11시 7분께 화재가 발생해 한 때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정도로 크게 번졌다. 소방당국은 사다리차를 동원에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이 분 데다 사다리차가 닿지 않은 고층부로 불이 빠르게 번져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날이 밝으면서 고가사다리차 고성능 화학차 등 특수 소방 장비와 펌프차, 물탱크차를 동원하고 헬기까지 동원하는 등 집중적 진화에 나선 것이 효과를 봤다. 소방당국은 더이상 불씨가 살아나지 않도록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남구 주상복합건물 화재와 관련 전담팀 40명을 꾸려 원인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일정을 맞춰 합동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피난층과 옥상 등지로 대피한 주민 77명(오전 6시 기준)을 구조했다. 또한 구조된 사람 중 일부와 스스로 대피한 주민 등 88명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는 등 비교적 가볍게 다친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