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손현정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4분기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세히 살펴보죠.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의 리포트입니다.
메리츠증권 김선우_마이크론
제목은 '마이크론, 단기 화웨이 리스크 부각' 입니다. 화웨이는 마이크론의 6~8월 매출 10%를 차지하는 대규모 고객사입니다. 따라서 당장 다른 고객사를 찾는 데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 미국 정부에 화웨이와 거래 허가를 신청했지만 언제 허가가 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지금까지의 실적은 양호했지만,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낀 건데요. 먼저 이번 실적부터 확인해보시죠.
마이크론, 기대 충족한 6~8월 실적
- 매출 60.6억달러(+24% YoY), EPS 1.08달러 (+32% QoQ)기록
- 2020년 DRAM 수요 성장 10%대 중반. 2021년 20% 수준
- 2020년 NAND 수요 성장 25% 수준. 2021년 30% 수준 예상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올 6~8월 매출이 작년보다 24% 증가한 60억600만달러(약 7조21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업이익은 78% 급증한 11억5700만달러(약 1조3525억원)입니다. 미국 제재를 받는 화웨이가 재고 비축을 위해 D램 사재기에 나섰고, 코로나 사태로 서버용 D램과 PC·게임 콘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화웨이 제재로 내년 초까지 낮춰 잡아
-다음 분기 가이던스 매출액 52억달러 예상, 시장전망치 하회(53억달러)
-DRAM 업황 회복 시점, 내년 상반기 아닌 하반기로 언급
-중국의 OVX (오포, 비보, 샤오미)향 대응 변화 無
하지만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 7.4% 급락했습니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연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마이크론은 9~11월 매출을 52억달러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53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마이크론은 화웨이 향 매출이 3Q20에 10% 가량을 차지했으며, 9월 15일 매출 제한이 발동됨에 따라 4Q20에는 다소 크게, 1Q21에는 일부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D램 업황 회복 시점을 내년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로 언급한 점과, 화웨이를 제외한 중국의 OVX (오포, 비보, 샤오미)의 사업 계획 공격적 변화가 사업전망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실적설명회 주요 Q&A -NAND, DRAM]
1)NAND 수익성 관련 코멘트
NAND의 수익성, DRAM과 비교했을 시 매우 낮음
NAND 공급 성장, 산업 수요보다 낮음
2)DRAM 성장 관련 코멘트
코로나 이후 DRAM의 성장 가능성 높음
향후 5G와 AI 반도체로 인한 시장 성장 가능성↑
마이크론의 실적설명회에서 주요 코멘트를 살펴보겠습니다. NAND 수익성 관련 질문에서 마이크론은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NAND의 수익성은 DRAM과 비교했을 시 매우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므로 NAND시장의 수요가 동사의 예상보다 약 30%가량 증가하지 않는 이상 큰 투자를 하기에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는데요. 그러므로 NAND 공급 성장은 산업 수요보다 낮다고 전했습니다.
DRAM 관련 코멘트에선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는데요. 단기적인 관점에서 코로나가 일어나기 전, 많은 업체들이 재고를 하향 조정 중이었기에 이후 DRAM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5G와 AI 반도체로 인한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합니다.
오늘 주목! 이리포트 요약합니다.
마이크론, 기대 충족한 6~8월 실적
단, 화웨이 제재로 내년 초까지 실적 하향
DRAM 수요 개선...시장 성장 가능성 유효
NAND 회복은 아직 불투명
손현정 기자 sonhj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