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전경. 사진=기재부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실물경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수출 등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마 등에 따른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수출·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6월에 “실물 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낙관론을 폈으나 수출·생산 하락세가 이어지자 7월에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선회했다. 그러다 8월 “실물경제 불확실성은 지속되지만 수출·생산 부진은 다소 완화”했다며 다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폈다. 다만 길어진 장마로 경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
7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3월(-4.3%), 4월(-5.7%)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5월(5.3%) 증가로 전환한 뒤 6월(9.3%)에 이어 석 달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매출액은 22.2% 늘었다. 할인점 매출액은 6.2% 감소했으나 5월(-9.3%), 6월(-7.1%)에 이어 감소 폭이 계속 줄고 있다. 다만 지난 5월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가 6월(0.4%)에 증가로 돌아섰던 백화점 매출액 증감률은 7월(-2.9%)에 다시 감소를 나타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도 11.7% 늘긴 했으나 개별소비세 인하 폭 축소로 인해 6월(44.9%)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도 97.9%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4.2로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다. 다만 80대 중반 선까지 회복하며 다달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6월에는 전월 대비로 소비뿐 아니라 생산과 지출 측면의 다른 모든 주요 지표들도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7.2%, 서비스업 생산은 2.2% 증가하며, 전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4.2% 늘었다. 설비 투자는 5.4%, 건설 투자는 0.4% 늘었다.
7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0% 감소했으나, 주요국 경제 정상화 등으로 감소 폭은 6월(-10.9%)보다 축소됐다.
기업 심리를 보여주는 제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7월 실적(57)과 8월 전망(57)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6월 경기동행지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한 달 전보다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다.
7월 국내 금융시장은 외국인 주식투자 순매수 전환 등으로 주가가 오르고 환율은 하락했으며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7월 주택시장은 전월 대비 매매가격 상승폭(0.61%)이 6월(0.41%)보다 커졌고, 전세가격 상승폭(0.32%)도 6월(0.26%)보다 확대됐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