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25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친 여파 속 25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대내외 호재에 잠시 가려져 있었던 코로나19 재유행 공포가 간밤 국제금융시장 전면에 나서며 시장을 압박했다.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2%대로 급락했고,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내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지는게 확인되면서 경기회복 기대에 다시 균열이 생긴 셈이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합의 파기 소동 이후 펼쳐진 리스크 온 무드에 강한 랠리를 보였던 원화와 코스피가 하루 만에 냉각된 대외 여건을 어떻게 소화할지가 관건이다.
간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위험통화들은 약세 전환한 가운데 달러/원 1개월물은 1205원선으로 반등했다. 이같은 시세를 반영해 이날 환율은 1200원대로 복귀한 이후 증시 여건을 살피며 되돌림 폭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은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직전 전망치보다 -1.9%p 하향조정한 -4.9%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전개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상당한 하방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올해 성장률을 -2.1%로 제시하며 직전 전망보다 -0.9%p 낮췄는데 조정폭이나 내년 경제성장 반등 수준이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해석이 한국 자산과 통화에 대한 상대적 선전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최근 국내외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자산 가격이 조정 받을 때마다 쉽게 회복하는 패턴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최근 환율 하락세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네고가 따라나오는 만큼 이날 환율 상승에 대한 수급주체들의 대응도 관건이다. 저점 매수세와 고점 대기 매물의 공방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또한 전날 KB국민은행은 블록딜 형태로 약 5천억원 규모의 SK지분을 외국계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따른 수급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하루 만에 리스크 온 스위치가 꺼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변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수 밖에 없겠다. 다만 환율 반등에 따른 시장 수급과 심리를 다시 한번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는 될 수 있다.
다시 환율의 하락결을 만들어내려했던 시장 흐름을 재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