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강한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유발한 침체에서 빠르게 벗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829.16포인트(3.15%) 급등한 2만7110.9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1.58포인트(2.62%) 오른 3193.9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터치하고 198.27포인트(2.06%) 상승한 9814.08에 마쳤다.
한 주간 S&P500지수는 4.9%,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6.8%, 3.4% 올랐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에서 25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으며 실업률이 4월 14.7%에서 13.3%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앞서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일자기가 800만 개 가까지 감소하고 실업률도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는 미국 경제의 가파른 회복 기대로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용 보고서 발표 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몇 달간 미국 경제가 매우 좋을 것이라며 내년 경제는 더 좋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 경제 회복이 시작됐으며 이런 가운데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경제를 완전히 회복시키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닫혔던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가 문을 연 가운데 '두려움 없는 소녀(Fearless Girl)' 상이 카메라에 포착됐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 05. 26. |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에서 "최소한 이번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회복 중이며 임시 해고된 후 직원들이 일터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궁극적으로 이번 보고서는 빠른 경제 회복에 베팅하는 위험 자산 투자자들에게 추가 확인을 해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플렌테 모런의 짐 베어드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한 달이 추세를 만들지는 않지만 5월 가파른 전환은 단기 전망에 대해 다소 큰 낙관론을 정당화한다"면서 "회복 경로가 어떨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5월 고용 보고서는 시장 기대치보다 덜 끔찍할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에 따른 경제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3조 달러를 경제에 투입했으며 연방준비제도(Fed)도 제로(0) 금리와 무제한 양적 완화로 대응했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2.85%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5000억 달러에 근접했다.
보잉의 주가는 이날 11.41% 급등했으며 전날 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의 주가도 2.65% 상승했다. 항공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는데 아메리칸 항공이 11.18% 급등했고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 항공 역시 8.45%, 5.45% 상승했다.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유통업제 콜스(Kohl's)와 쇼핑몰 기업인 사이먼프러퍼티는 각각 11.58%, 15.44%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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