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으로 출국했던 신 회장은 이날 잠실 사무실로 출근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두 달여 만에 국내 경영 현장에 복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채비에 돌입한다.
1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으로 출국했던 신 회장은 이날 잠실 사무실로 출근했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귀국한 후 자택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쳤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일본과 국내 자택에서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영 현안을 챙겨왔다"면서 "이날부터 정상적으로 출근을 재개해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각종 회의 및 보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7일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를 지낸 직후 일본으로 출국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본에 발이 묶였다. 그동안 신 회장은 매주 화요일 화상으로 ‘원격 경영’을 진행하며 국내 경영진과 소통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까지 신 회장이 일본에 체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국내 사업의 실적 악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채비를 위해 귀국길에 나선 것으로 재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신 회장의 귀국으로 롯데그룹의 유통 부문 구조조정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그룹 통합 온라인채널 롯데ON(롯데온)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15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내 백화점 5개, 대형마트 16개, 슈퍼 74개, 롭스 25개 등 120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그룹 전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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