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14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 우려가 전면에 부상한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통화정책회의가 이벤트의 가장 첫 포문을 연다.
5월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감안할 경우14-15일 양일간 열리는 FOMC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하지만 향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해석을 두고 대내외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서울 외환시장도 이를 대비하는 분위기다.
사실상 5월 비농업부문 고용 부진 등으로 6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3.8만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바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13일 발표한 '글로벌경제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금리인상 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와 HSBC는 고용증가의 모멘텀 약화와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은 9월 이후 한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한편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은 12월에 한차례 시행 가능성을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결국 지표 부진과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에 따른 불안한 대외여건으로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은 커진 셈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고수되고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재부상할 경우 현 시점에서 대내외 시장 반응은 당장 그 어느때보다 예민할 수 있다.
LIG투자증권의 김유겸 이코노미스트는 13일 보고서에서 "연준은 6월 FOMC회의에서 미국경제 긍정론과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시킬 것"이라면서 "이에 시장은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며 달러 가치의 반등을 가져올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점도표 조정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가운데 기존 연내 최대 2차례 금리 인상 시사에 대한 조정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크게 부진했던 5월 미국 고용지표 이후 나오는 FOMC회의에서 매파적 색채가 짙어질 경우 현재 시장 불확실성과 버무려지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예상 아래 외환딜러들은 변동성 장세를 염두하는 모습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이 5월의 고용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하며 금리 인상 시기의 임박함을 언급하는 등의 매파적인 색채를 보인다면 현 상황에서 이에 대한 여파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 대내외 금융시장은 FOMC회의와 브렉시트 변수를 시장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번 FOMC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것에는 누구든 동의하고 있다. 다만 점도표 조정 여부와 함께 매파적 발언이 있을지에 대해 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앞두고 대내외 금융시장이 보수적인 대응에 나서는 현 시점에서 FOMC회의 여파를 과소평가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환율 상승압력이 커질 수 있는 점을 염두해둘 시기라고 진단했다.
한편 6월 FOMC 이벤트가 무난하게 넘어간다 하더라도 이후 산적해있는 중국의 MSCI지수 편입 여부, 일본의 통화정책회의 및 브렉시트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원 환율이 아래로 크게 조정받을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편 C은행의 외환딜러는 "FOMC회의가 매파적일 수 있다는 경계가 고려되는 상황에서 그렇지 않을 경우 시장 반응도가 커야하지만 현재로선 달러/원 환율에 있어 MSCI, 브렉시트 등 이후 나올 이벤트가 더욱 영향력이 있다. 이에 당분간 환율 하단이 쉽게 밀려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