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후베이성 우한에서 번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중국 채권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항공사부터 유리 제조업체까지 중국 기업들이 소위 '코로나 바이러스' 회사채 발행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움직임이다.
마스크에 특수복까지 껴입은 베이징 시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각) 중국 후아타이증권에 따르면 2월 들어 약 30개 기업이 코로나 바이러스 채권을 발행, 총 240억위안(34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이 밖에 20여개 기업이 관련 채권을 발행할 계획을 밝힌 상황.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영업 매장과 생산 설비 가동이 마비되면서 커다란 매출 타격이 발생하자 당장 필요한 운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다.
중국 정부 역시 기업들에게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 경기 한파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는 상황이다.
최근 몇 주 사이 금융당국은 회사채 발행 요건과 승인 과정을 대폭 축소했고, 은행권에 채권 매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은 확보한 자금 가운데 최소 10%를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 데 투입해야 한다.
투자자들 사이에 해당 채권이 코로나 바이러스 혹은 바이러스 통제 회사채로 지칭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국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명을 잃은 희생자는 1800여명에 달하고, 감염자가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업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3%까지 후퇴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고, 일부 비관론자는 전망치를 1%로 제시했다.
홍콩 소재 무디스의 이반 청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중국 경제에 치명타를 가했다"며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이 크게 높아졌고, 기업들의 채권 발행은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발행된 코로나 바이러스 회사채의 쿠폰 금리는 2~4%로, 중국인민은행(PBOC)의 1년 만기 대출 금리 4.15%에 못 미친다.
자금난에 내몰린 기업들에게 저리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 연쇄적인 파산을 포함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복안이다.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기업들은 안도하는 표정이다. 후야오 글래스 인더스트리 그룹은 지난주 3.19%에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 10%의 자금을 구급차 용 바람막이 창을 제조하는 데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선전 에어라인은 6억위안 규모의 코로나 바이러스 회사채를 발행, 기존 채권의 원리금을 상환하는 한편 취소된 티켓의 환불과 위생 용품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선전 에어라인의 항공편 예약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취소됐고, 이 때문에 업체는 극심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쿠폰 금리가 낮아 일반 투자자들의 '입질'은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발행 물량은 국영 은행과 기업이 소화하는 실정이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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