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 증시가 다음달 2일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올해의 실적 부진을 딛고 새해에 다시 성장궤도 진입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있다.
이들의 영업이익은 2019년 적자에서 내년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관심을 가지라는 권고들이 나온다.
◆ 엑시콘, DDR5 전환 수혜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 업체인 엑시콘은 2020년 삼성전자의 후공정 투자 증가에 따라 성장이 기대된다. 반도체의 생산 과정은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나뉜다. 전공정은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를 만드는 과정이고, 후공정은 만들어진 반도체를 하나씩 짜르고 기판 위에 연결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김광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엑시콘의 내년 예상 매출은 올해보다 24.0% 증가한 488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41억원으로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라며 "SSD 스토리지 테스터 매출이 탄탄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DDR5 양산 모멘텀이 하반기부터 추가되기 때문"이라고말했다.
엑시콘의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DDR5와 LPDDR5 등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량 증대(램프업) 일정을 감안하면 후공정 검사장비 발주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DDR5 전환에 따른 수혜 규모는 2016~2017년 DDR4 전환 당시 기록한 매출 680억원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DDR4 전환 시에는 기존 DDR3 장비를 개선해 사용할 수 있어 신규 장비 비중이 55%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DDR5 메모리는 DDR4 대비 사양이 월등히 높아 신규 장비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DDR4 전환기에 인정받았던 수준을 고려하면 엑시콘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 HSD엔진, 완연한 흑자 지속될 것
HSD엔진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8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환율 효과와 악성 수주물량 소진 이후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물량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수익성이 더 개선되고 2020년에도 실적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SP 상승과 함께 이중연료(DF) 엔진의 확산을 감안할 때 회사의 전망은 믿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HSD엔진은 2010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에 장착되는 DF 엔진을 만들어왔다. DF 엔진은 디젤 엔진보다 ASP가 20~30% 높고, 수익성도 더 좋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의 조선사들은 61척의 LNG선을 수주했고, 올해도 50여척의 수주가 예상된다. HSD엔진의 DF 엔진 매출도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일반상선의 DF 엔진 채택도 증가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DF 엔진은 국제해사기구(IMO)의 내년 황산화물 규제와 그 이후 이산화탄소 감축 규제를 모두 충족하는 확실한 선택지"라고 했다. HSD엔진의 영업이익은 2019년 160억원 적자에서 2020년 230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 명문제약, 증설 효과 본격화
명문제약의 내년 흑자전환을 이끌 힘은 증설 효과다. 명문제약은 향남 제2공장을 신축해 지난해 8월부터 가동 중이다. 약 370억원이 투입된 2공장 신축으로 명문제약의 생산능력은 2016년 대비 정제가 75%, 캡슐제가 77% 확대됐다. 향남 제1공장에서 생산되던 제품이 순자척으로 2공장으로 이전되고 있는 중이며, 이전 완료 후 1공장은 주사제 등의 개·보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성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제품 이전비(생물학적 동등성 실험 등) 및 감가상각비 증가로 부진할 것"이라며 "그러나 품목이전 비용이 2019년에 대부분 반영돼 2020년부터는 증설 효과 및 수탁생산 내재화로 이익률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문제약의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9.6% 증가한 16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자회사 명문바이오의 가치에도 주목했다. 명문바이오는 2018년 5월 분할 설립된 신약 연구개발 회사다. 명문제약에서 진행해 온 치매 치료제 및 산학협력으로 개발 중인 항암제, 기술도입한 허혈성 뇌졸중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등의 후보물질이 구축된 상태다. 그리고 현금창출 목적으로 도입하는 미국 케라스템의 탈모치료기기, 에이셀의 상처재생기기는 내년 상반기 국내 판매 허가를 예상했다.
김성재 연구원은 "명문제약의 주가는 실적개선 및 명문바이오 가치 부각으로 2020년부터 우상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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