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퍼스트300, 2.3% 상승 마감
* 방코사바델, 강력한 실적으로 伊은행주 지지
* 철강업계 경고에 기본 원자재 업종은 상대적 약세
밀라노/런던, 1월30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9일(현지시간)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을 결정하며 시장을 놀래킨 뒤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4분기 GDP가 예상보다 취약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도 지지받았다.
마누라이프 자산운용의 윌 햄린 투자 분석가는 "BOJ의 결정은 엄청난 깜짝 재료였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고 시장에 밝혀왔던 BOJ가 광대한 스케일로 추가 통화 발행에 나서면서 유럽 투자자들로 하여금 '리스크- 온(risk-on)' 버튼을 누르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부터 디플레이션과 씨름해온 일본의 중앙은행이 디플레와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증시 등 위험자산에 통상적으로 상승 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2.27% 오른 1348.08로 장을 접었다. 전일 낙폭(-1.7%)을 모두 만회하며 주간 기준으로도 2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달 중국이 주도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유가의 추락에 월간 기준으로는 6% 이상 밀리며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2.56% 오른 6083,79, 독일 DAX지수는 1.64% 전진한 9798.11, 프랑스 CAC40지수는 2.19% 상승한 4417.02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MIB지수는 2.57%, 스페인 IBEX35지수는 2.62%,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76% 전진했다.
스페인의 방코사바델의 고무적인 실적과 일부 이탈리아 은행들의 가능한 합병 전망에 지지받으며 유럽의 은행지수가 2.8% 상승, 주요 업종 중 가장 호조를 보였다.
방코사바델은 영국 TSB 인수가 4분기 부실대출 증가 전망을 상쇄하며 연 순익이 91% 급증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11.9% 폭등했다.
이탈리아의 포퓰라레디밀라노(+7.4%)와 방코포퓰라레(+9.3%)는 합병 가능성에 동반 랠리를 펼쳤다.
프랑스 옥외 광고기업 JC데코는 매출 개선을 알린 뒤 유로퍼스트300지수 내 최대폭인 6.4% 급등했다.
반면 기본 원자재업종이 0.2% 하락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취약했다.
티센크루프가 철강산업의 어두운 상황을 경고하며 자사 실적 전망에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뒤 3.23% 급락했다.
세계 최대 철강기업인 아르셀로미탈은 5.9% 크게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