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월30일 (로이터) - *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 0.7% 기록
* 기업재고, GDP 0.45%포인트 끌어내려
* 소비지출 성장률 2.2%로 둔화
* 무역 적자 및 기업투자 감소도 경제성장률 끌어내려
워싱턴, 1월29일 (로이터) -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남아도는 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달러 강세와 글로벌 수요 약화가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201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연율 0.7%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저유가가 계속해서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의지를 꺾은데다 계절에 맞지 않게 온난한 날씨 탓에 의류 및 난방 관련 소비지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 3분기 미국 경제는 2.0% 성장했으며,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은 4분기 GDP가 0.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 한 해 동안 미국 경제는 2.4% 성장했다.
다만 기업재고와 온난한 날씨 등 4분기 성장 둔화 요인들이 대부분 일시적 현상들이라 미국 경제는 올해 1분기에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재고와 무역을 제외한 4분기 GDP 성장률은 1.6%였다.
4분기 기업재고는 686억달러로 3분기 855억달러에서 감소했다. 하지만 전문가 예상을 상회했다. 낮은 기업재고는 1분기에도 미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을 신호했다. 기업재고는 GDP 성장률을 0.45%포인트 끌어내렸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성장률은 2.2%로 3분기 3.0%에 비해 둔화됐다. 이례적으로 온난한 날씨 탓에 12월 겨울 의류 판매가 타격을 입었으며 10~12월 난방 수요도 약화됐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는 지난 1월 이후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의 통화 대비 11% 상승해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무역 적자는 GDP를 0.47%포인트 끌어내렸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에너지 부문 투자 불황은 비거주용 구조물에 대한 지출에 추가 압력을 가했다.
4분기 광산, 광천, 수갱 탐사 지출은 38.7% 감소했다. 3분기에는 47.0% 급감한 바 있다. 2015년 한 해 기준으로는 전년비 35% 감소해, 1986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2014년 중반 이후 60% 폭락하자 세계 1위 유전 서비스 기업인 슐룸베르거(Schlumberger)와 경쟁업체인 핼리버튼(Halliburton) 등이 자본 지출을 크게 삭감했다.
지난 3분기 9.9% 증가했던 기업의 설비투자는 4분기에 2.5% 축소됐다.
다만 주거용 건설 투자는 8.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