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9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기대감 속에 28일(현지시간) 원유가격은 3주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당초 제시했던 수준보다 더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유가가 오르고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반면 앞서 마감된 유럽 증시는 실적 실망감에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계속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자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 수요가 지지됐다. 하지만 이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은 차익물량 속에 12주 고점에서 물러났다.
뉴욕에 소재한 뉴오크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인 론 드바리는 "일단 국제유가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글로벌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가를 지키기 위해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5% 감산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렌트유는 한때 8% 가까이 급등했다. 이 경우 러시아는 하루 평균 약 50만배럴을 감산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로 5% 감산 조치가 조만간 실현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OPEC 대표들이 이 같은 계획을 들은 바 없다고 밝힌데다 사우디도 감산 제안을 한적이 없다는 보도도 나왔다.
결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92센트, 2.85% 오른 배럴당 33.2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79센트, 2.39% 상승한 배럴당 33.89달러에 마감됐다.
부진한 미국의 내구재 주문 지표가 미국 경제가 글로벌 수요 약화 때문에 둔화되고 있다는 견해를 지지하면서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달러는 하락했다.
미국의 12월 내구재주문이 5.1% 감소했다는 소식은 내일 발표될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장 후반 0.34% 하락한 98.563을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장중 2주 저점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의 강세와 페이스북의 '블록버스터급' 실적이 기술주의 랠리를 이끌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79% 오른 1만6069.64, S&P500지수는 0.55% 상승한 1893.36, 나스닥지수는 0.86% 전진한 4506.68로 장을 닫았다.
유럽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FTS유로퍼스트300지수는 로체와 노바티스 등의 실망스러운 실적 영향에 1.68% 급락한 1,319.229로 마감했다.
MSCI 세계주가지수는 0.2% 올랐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1bp 내린 1.992%에 장후반 거래됐고, 독일 국채 동년물 수익률도 4bp 하락하면서 0.408%에 거래됐다.
금 현물은 차익실현 물량에 1% 가까이 하락했다. (리처드 레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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