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25일 (로이터) 유춘식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최근 주춤주춤 상승한 이후 22일 숨 고르기 분위기 속에서 거래를 시작하겠으나 이후 홍콩 선거 결과에 대한 중국 및 역내 시장 흐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가 관세 철회를 놓고 지연되는 사이 홍콩 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인권법이 새로운 걸림돌로 추가된 가운데 홍콩 지방의회 선거가 새로운 이슈로 떠 올랐다.
일단 지난 주말까지 나온 미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와 중국 등의 거시경제 정책은 시장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경제지표나 정책보다는 미-중 무역 갈등이 홍콩 사태로 더욱 전개가 불확실해졌다는 점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MSCI 신흥국지수 비중 조정을 둘러싼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 등 수급 요인이 최근 시장을 지배했으나 이제는 지수 조정이 끝난 뒤 상황을 장담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지난 주말 역외 선물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9.75원으로 최종 호가돼 금요일 서울 현물 거래 종가보다 1원 남짓 올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지수가 상승했으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혼조세를 보였다. 시위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에서는 주말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 후보들이 압승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의회 선거는 지금까지는 큰 관심을 끌지 않았는데, 이번 선거 결과는 홍콩 자치정부에 대한 중국의 통제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주장이 주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앞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중국의 홍콩 시위 무력 진압을 막았다고 자화자찬했지만, 홍콩인권법에 서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사태 추이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는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25일 아침 확대 거시경제 금융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김 차관은 모두 발언에서 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과 금융시장 복원력을 감안해 과도한 불안 심리를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한국과 홍콩의 직접적 금융 연계성이 높지 않아 향후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한국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편집 노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