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가 LG전자 TV 사업에 대해 경영진단을 실시 중이다. 경쟁 과열로 올 들어 TV 사업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면서 6년여 만에 감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주)LG의 정도경영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초부터 LG전자의 TV 및 PC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경영진단을 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정도경영TF 직원들이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와 경기 평택 사업장 등에서 고강도 감사를 벌인다. HE사업본부가 경영진단 대상이 된 것은 2013년 4월 이후 6년4개월 만이다.
정도경영TF는 계열사나 사업부별로 3~4년마다 한 번씩 경영진단을 한다. 하지만 LG전자 HE사업본부는 자체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실적을 개선시켜 그룹 진단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하지만 TV 사업의 신기록 경신 행보는 올 들어 주춤하고 있다. 지난 1분기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346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9.5% 급감했다. 지난 2분기 이익은 205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반 토막 났다. 이번 진단에서 LG의 정도경영TF는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어떻게 대응할지를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다양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있지만 LCD(액정표시장치)에 퀀텀닷 필름을 씌운 삼성 QLED TV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LG 관계자는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경영진단은 위기에 선제 대응해 수익성 개선 방안을 함께 찾는 것으로, 부정과 부실을 찾는 감사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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