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내린 연 1.50%로 인하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금리를 동결해 오다가 8개월만에 인하로 돌아선 것이다.
앞서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고 봤다. 16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준금리 전망 설문에서도 70명이 동결을, 30명이 인하를 응답했다. 미 연준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7월 금통위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택했다. 성장·물가 둔화 우려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하고 일본 수출규제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하향조정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7.18 pangbin@newspim.com |
앞서 6월12일 한은 창립기념사에서 이주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요인 불확실성을 점검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완화 기조를 내비치기도 했다.
6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은 최근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강조하고,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축소 등 지표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선제적인 인하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월말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며 "호주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이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다. 한은 경제전망도 0.2%p 이상 하향조정 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전일(17일) 금통위를 앞두고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이며 인하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3.2bp(1bp=0.01%포인트) 내린 1.399%를 기록했다. 기준금리를 한차례 인하하더라도 국채금리와의 역전을 만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최근 금리를 결정한 국가들은 주로 동결을 유지하는 추세였다. 호주의 경우 6월과 7월 2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25bp씩 인하해 기존 1.50%에서 1.00%으로 금리를 낮췄다. 반면 캐나다 멕시코 태국 인도네시아 등은 최근(6~7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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