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주식과 채권의 엇박자에 투자자들이 혼란스럽다는 표정이다.
이른바 ‘연준 풋’에 대한 기대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최고치 랠리를 연출하는 한편 위험자산으로 통하는 정크본드는 ‘팔자’가 쏟아지면서 스프레드 상승이 두드러지는 상황.
뉴욕증시가 금리인하 기대에 최고치 랠리를 펼친 가운데 NYSE(뉴욕증권거래소)의 플로어 트레이더가 활짝 웃었다.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미 국채 대비 CCC 등급의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0.62%포인트 급등했다.
CCC 등급 채권을 매입하는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자산의 잠재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이 같은 긴장감을 엿보기 힘들다. 이날 장중 다우존스 지수가 2만727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S&P500 지수도 3010 선을 ‘터치’하며 최고치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장중 8237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10~11일 이틀간 의회 증언에서 금리인하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데 따른 반응이다.
하지만 월가의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의 엇갈리는 움직임에 불편한 표정이다. 두 개 자산시장이 서로 상반되는 신호를 보내는 상황이 영속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리먼 리비안 프리드슨 어드바이저스의 마틴 프리드슨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장단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인 일드커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일드커브가 보내는 경기 침체 신호를 근거로 하이일드 본드의 리스크와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몇 주간에 걸쳐 역전 상태다. 최근 3개월물은 10년물 수익률을 0.259%포인트 상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간극을 벌였다.
장단기 국채 수익률의 역전은 수 십 년간 경기 침체를 미리 예고하는 바로미터로 통했고, 정크본드의 수익률 상승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의 고공행진에 불안감을 내비치는 투자자들은 2분기 어닝 시즌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8%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0.3% 줄어든 데 이어 이른바 이익 침체가 공식 확인되는 셈이다.
무역 협상을 재개한 미국과 중국의 고위 정책자들이 이렇다 할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데다 기존의 관세로 인한 충격이 확대, 실물경기의 하강 기류가 ‘연준 효과’에 기댄 주가 랠리를 꺾어 놓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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