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 아시아나항공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공고가 이르면 이달 말쯤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주채권 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정해진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산업은행은 11일 ‘아시아나 22일 매각공고’라는 관련 보도에 “아시아나항공 M&A관련 일정은 매각주간사,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및 채권단 등이 협의 진행 중으로 현재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일정이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이달 안에 아시아나항공 매각공고를 내고 9월~10월쯤 최종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할 것으로 보였는데 지금까지 거론된 기업들 중 인수자로 선뜻 나선 곳이 없었다”며 “채권단에서 고려해야 할 게 많다보니 입찰 시기를 다시 조율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 금호산업은 이달 말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 등도 기업 실사를 마무리하고 인수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뒤 이달 중 매각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 분리매각설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은 대규모 부채를 떠안고 있어 재무부담이 상당하다”며 “지금까지 통매각 원칙을 고수해온 산은 등 채권단으로서도 더 이상 계열사 분리매각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263억원을 지원 받았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자기자본의 20.7% 수준이다. 지난 4월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5737억원(자기자본 대비 52.48%)을 단기차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단기차입금 1조1610억원을 1년 안에 갚아야 한다. 자금지원 등 아시아나 부채비율을 개선하는 방안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매각 연기도 불가피해 보인다.
일괄 매각이 인수자에게 부담이 되는 만큼 인수자 희망에 따른 분리매각 가능성도 열려있다. 일정이 다소 미뤄지더라도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가 나면 통매각 또는 분리매각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