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코스피가 미국의 멕시코 관세 부과 우려 해소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회복세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가 2100선 악착을 시도하고 있지만 무역분쟁 잠재 리스크와 2분기 이후 실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추세반전은 낙관하기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11일 코스피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미국발 관세 부과 우려가 완화됐다. 이달 28~29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찬 회동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도 나오며 미중 무역분쟁의 해결 기대감 역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장중 내내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오전 뚜렷한 수급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다가 오후 들어 매수로 전환한 뒤 매수 규모를 늘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5억원, 203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개인은 2662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코스피 전 업종이 상승했다. 전기가스업(2.83%), 종이목재(2.37%), 의료정밀(2.33%)가 2%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비금속광물(1.97%), 건설업(1.44%), 철강금속(1.37%), 유통업(1.14%) 등도 1%가량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1.76%), LG화학(1.19%), POSCO(1.48%)는 1% 넘게 올랐다. LG생활건강(-0.98%), NAVER(-0.88%), KB금융(-1.00%)은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미국의 멕시코 관세 부과 우려 해소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로 올랐다"며 "2100선 안착을 시도중이지만 최근 반등이 추세반전이 이어질 가능성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무역분쟁이 완화됐지만,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지금까지 전개된 상황만으로도 글로벌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전보다 더 커진 상황이고, 실적전망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2분기 이후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 경기·산업에 대한 불안감도 유효하다"며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도 대내 불확실성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7.65포인트 1.06% 오른 728.79에 장을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기관이 25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7억원 순매수, 개인은 14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26%), 신라젠(3.14%), 헬릭스미스(3.35%), 휴젤(4.16%), 에이비엘바이오(3.65%) 등 제약·바이오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ro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