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지난달 하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수젠텍의 주가가 상장 2주 만에 공모가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체외진단키트라는 다소 생소한 사업 내용이 주가 약세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로고=수젠텍]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수젠텍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젠텍은 지난 10일 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소폭(50원, 0.57%) 상승하긴 했지만, 공모가 대비로는 26.7% 하락했다.
앞서 수젠텍은 지난달 13일 희망공모가 밴드 1만2000~1만4000원의 하단인 1만2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수요예측에서는 총 299개 기관이 참여해 75.2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28일 코스닥에 상장한 수젠텍은 거래 첫날 8.97% 급락했다. 당시 시초가부터가 공모가보다 7% 가량 낮은 1만1150원으로 결정되며 하락 우려를 키웠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수젠텍의 주력제품인 체외진단키트가 바이오 제품이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분야라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항암 및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업체인 압타바이오는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했고, 경쟁률도 800대 1 이상으로 치열했다"며 "같은 바이오 업종이긴 하지만 수젠텍은 체외진단키트란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낯설어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젠텍의 체외진단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05.02 justice@newspim.com [사진=박진숙 기자] |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후 차익실현하기 위한 매도세가 많이 나왔을 거로 본다"고 언급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악재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진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또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등 전체적으로 취약한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노인인구 및 만성질환 증가 추세에 따라 체외진단제품 관련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젠텍의 주가 또한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수젠텍은 국내 종합병원과 검진센터에 자가면역질환 다중진단 및 알레르기 진단 제품과 관련 키트를 공급하고 있다"며 "소모성 키트인 만큼, 장비와 달리 꾸준한 매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종윤 수젠텍 이사는 "우리가 개발한 제품의 임상 결과와 인허가가 계속 나올 예정인데, 세계 최초로 혈액으로 결핵을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해 한국 식약처 인허가에 들어갔다"며 "빠르면 이달 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발표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식약처 인허가를 신속하게 해 새로운 제품이 시장에 선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우리 제품이 1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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