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회사채가 모집 금액의 여섯 배를 웃도는 투자 수요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도 당초 예상보다 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2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한 결과 33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건설업 채권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개인투자자들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증권사들의 재판매 목적 참여가 많았다.
기관들이 서로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를 써내면서 발행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은 연 2.6% 수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앞서 제시한 희망공모금리 범위가 최고 연 3.9%였음을 감안할 때 대우건설은 1.3%포인트에 해당하는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희망금리보다 1%포인트 낮은 금리 확정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도 “최근 금리의 가파른 하락세로 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증권사 소매판매 부서를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 관점에선 당초 예상보다 낮은 이자수익을 얻게 됐지만, 같은 신용등급의 다른 회사채와 비교할 때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국내 2년 만기 ‘A-’ 신용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는 최근 연 2.4% 수준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과 비슷하다.
회사는 넉넉한 수요를 반영해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1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만기 도래 예정인 기업어음(CP)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발행 예정일은 오는 14일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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