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월22일 (로이터) - 글로벌 성장 방향에 대해 투자자들은 의견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전세계 주식과 채권은 동반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성장세에 대한 낙관론자와 비관론자 모두에게 보상을 제공했다.
주식과 채권 강세의 주된 이유는 올해 1월 초 연준의 예상 밖 긴축 정책 중단 결정이다. 작년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하며 연준은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우려를 샀다. 이러한 우려에 세계 시장은 2018년 12월 급락했다.
아직 미국의 S&P500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고, 기업들의 정크본드가 신고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기준금리 움직임이 리스크 자산 수요를 확대할 금리 인하일지, 주식 시장의 모멘텀을 앗아갈 금리 인상일지를 묻고 있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이나 투자등급 채권 시장에서의 랠리는 연말까지 끝나 다시 리스크 자산과 안전 자산 사이의 전통적인 기브 앤드 테이크 양상이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슬린 개프니 이튼 밴스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는 금리 인하를, 세계적인 정치적 불확실성은 금리 인상을 막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은 일시정지 상태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양적 완화 시기 당시 계속된 채권 매입을 곧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 매입은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의 수익률을 낮췄으며 리스크 수요를 지지했다.
개프니 매니저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임금 상승 등 여러 형태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며 그렇게 되면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식 시장도 채권 시장도 랠리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S&P500지수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가격은 3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는 2017년 8월에 마친 5개월 연속 기록 이후 최장 기간이다.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해 동안 시장이 혼재된 경제 지표를 소화하며 S&P500 지수는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이후 9월 연준은 S&P500 지수와 채권 수익률의 상승을 낳은 상승 양적 긴축을 시작했다.
올해 1월 이후 세계 증시는 미국 증시를 약세장 직전까지 몰아붙인 2018년 4분기의 낙폭을 거의 회복했다.
올해 현재까지 S&P500지수와 유럽의 STOXX600지수는 거의 16% 상승했으며 중국 증시는 30% 가까이 상승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ICE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고수익 지수는 8.6%, 메릴린치 국채 지수는 거의 1.5% 상승했다.
보통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10년물 국채들의 가격 상승은 리스크-온 시장의 이미지를 약화시킨다. 10년물 국채들의 수익률은 연초 기록한 2.69%에서 3월 말 2.34%까지 낮아졌다.
젠 로버슨 웰스파고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시점에서 주식 투자자들은 지표 개선에 대한 모든 뉴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로서 이는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며, 만약 1분기 실적에서 부정적인 뉴스가 나올 경우 이는 현재의 반등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10월31일로 연기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의 퇴보는 시스템에 충격을 줄 수 있으며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를 탈선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간 스프레드는 지난 3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과거에도 경기 침체를 예고한 바 있다.
투자자들이 수익률 역전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을 막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당초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야시 히로아키 후쿠오크 자산운용 전무이사는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 커질 경우 증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밝혔다.
하야시 이사는 "과거 경험을 살펴보면 주가는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이후 대규모 조정에 들어가기 전 6~9개월 동안 강세를 보인다"며 "현재 우리는 정확히 그런 단계에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안위티 바후구나 스레드니들 투자 멀티에셋투자 전략팀장은 올해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투자자들에게 기록적인 저금리 없이 글로벌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바후구나 전략팀장은 "지난 10년간의 강세 시장은 본질적으로 정말 낮은 기준금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곧 타이트해진 통화 정책에 대처하는 글로벌 시장의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며 "평형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문기사
World stocks vs bonds https://tmsnrt.rs/2IrqXeF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