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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진단)-최장 상승 기간 신기록 앞에서 멈춰선 코스피..신중론에도 연이은 외인 매수세는 '주목'

입력: 2019- 04- 17- 오후 05:02
(시장진단)-최장 상승 기간 신기록 앞에서 멈춰선 코스피..신중론에도 연이은 외인 매수세는 '주목'

서울, 4월17일 (로이터) 박윤아 기자 - 코스피는 17일 소폭 하락해 14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는데 실패했다. 코스피 추가 상승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대세지만, 외국인이 연일 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대목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는 16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올라 1984년 이후 약 35년 만의 최장 상승 기간을 기록했다. 이날도 코스피가 오름세를 이어갔다면 코스피 역사상 최장 기간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결국 불발됐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오늘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고, 이달 들어서는 지난 10일을 제외하고는 전부 매수했다.

하지만 역대 두번째 최장 상승 기간이라는 기록이 무색할 만큼 시장의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이달 코스피 상승폭이 5%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낙관론보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대외 여건이 이전보다 개선됐고, 세계 경기 둔화 불안감도 주요국 지표 호조로 점차 잦아들고 있지만 아직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200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비 약 3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고, 2분기 영입이익도 전년비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생각보다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과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여전히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우려로 인해 (증시가)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의 연이은 매수세 또한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라기보다는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는 편식 현상을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힘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외인은 국내 주식을 2.3조원 순매수한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삼성전기에만 1.2조원을 투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한 분야가 IT업종에 집중된 것을 볼 때 특정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피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고 본다"며 "경기가 호황이었던 1984년과 비교하기는 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17일 기준 각각 5.4%, 8.1% 상승한 한편 코스피 반도체업종 주가 지수 .KS41 는 6.0% 올랐다.

다만 최근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연이어 사들이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되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삼성전자 주가 조정은 12개월 이내로 짧았던 반면, 조정 후에는 17-27개월간 길게 이루어졌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3개월간 각각 25%, 35% 주가가 반등했는데, 반등 시기와 높이가 이번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에 접어든 지금 하반기 성수기에 대비한 메모리 반도체에 다시 집중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미중 무역협상 타결,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회복에 대비해 반도체 구매량을 정상화 시키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액의 3월 전년비 증감률이 -17%를 기록해 전월의 -25%에서 개선된 것과 일목 상통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IT 수요의 회복 개시와 함께 가격 하락에 따른 반도체 수요의 회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에 대해 "반도체 업황의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미리 사는 것 같다"며 "이달 말 삼성전자의 컨퍼런스 콜에 따라서 반도체 업종의 구체적인 방향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편집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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