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주현 씨(73·사진)가 25년 만에 남성 정장 브랜드 ‘캠브리지 멤버스’의 모델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1988년부터 1994년까지 7년간 최장수 모델로 활동하며 캠브리지 멤버스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 모델이었다. 국내 패션 브랜드가 옛 모델을 다시 기용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코오롱FnC는 11일부터 공개하는 캠브리지 멤버스 광고에 노씨와 그의 아들 우석씨가 함께 출연한다고 10일 밝혔다.
‘아버지와 아들, 그렇게 이어져간다’라는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노씨가 아들을 설득해 처음으로 광고에 함께 등장하기로 한 것이다.
광고 영상엔 ‘50년 이상의 연기 경력을 가진 배우 노씨가 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캠브리지 멤버스의 변함없는 가치를 아들에게 물려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스타로서, 아버지로서, 남자로서 노씨가 아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그려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캠브리지 멤버스를 운영하는 코오롱FnC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브랜드는 쉽게 잊히는 시대지만 그럴수록 브랜드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연스럽고 세련된 멋을 보여주기 위해 소비자들이 그리워하는 모델인 노씨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최근 소비자 조사를 통해 노씨가 브랜드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에선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모델로 노씨를 꼽은 소비자가 많았다. “억지스러운 멋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여유와 세련된 이미지, 품격 등을 갖춘 모델”이라는 이유에서다.
노씨는 올봄부터 내년 봄까지 1년간 광고 모델로 활동한다. 노씨가 나오는 광고 영상과 화보, 인터뷰집 등은 11일부터 매장과 코오롱몰, 유튜브 등에서 공개된다.
1977년 시작한 캠브리지 멤버스는 1988년 첫 TV광고 모델로 노씨를 발탁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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