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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vs 홍삼 vs 꿀…이번 설엔 어떤 선물할까

입력: 2019- 01- 21- 오전 03:41
© Reuters.

‘홍삼 수삼 토종꿀….’ 대형 백화점에서 잘 팔리고 있는 올해 설 선물이다. 미세먼지가 점점 심각해지는 데다 독감이 유행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명절 선물의 전통적인 강자 한우는 이번 설에도 최고의 인기 제품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들이 가격 거품을 뺀 10만원 미만의 실속형 한우세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우 정육세트 여전한 인기

알찬 한우 선물 세트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에 한우 정육세트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지난 11일부터 17일 선물세트를 판매한 결과 정육세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65배 급증했다. 정육세트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의 2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10.3%) 대비 18.7%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정육세트 매출이 급증한 것은 수십만원을 웃도는 고가 한우세트를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상급 한우 10가지 부위로 구성한 ‘L-No.9세트’는 135만원 고가에도 17세트가 팔렸다. 또 지난해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개정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의 선물 상한액이 종전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아진 것도 정육세트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정육세트는 2017년 김영란법 시행 영향으로 판매가 소폭 줄었지만 김영란 법 개정 이후인 2018년에는 2016년보다 증가했다.

알찬 한우 선물 세트

롯데백화점은 올해 정육세트의 20%를 10만원 미만 실속형으로 구성했다. ‘한우 3대 인기 정육세트’(불고기·국거리·산적 각 500g)를 9만9000원에, ‘갈비 정육세트’(블랙오닉스 불고기 600g×2, 호주산 찜갈비 700g)를 9만8000원에 판매한다. 백예기 롯데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올해는 정육 선물세트를 다양한 부위와 가격대별로 나눠 작년보다 10% 이상 늘렸다”며 “설 선물세트 초반 매출이 정육세트 인기에 힘입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삼·꿀 선물 매출 급증

정관장 스틱형 홍삼

현대백화점의 인기 상품은 홍삼과 토종꿀 등 건강식품이었다. 지난 4일부터 17일 설 선물세트 매출 가운데 건강식품이 작년 동기 대비 75.7% 판매가 늘었다. 전체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52.3%)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홍삼 매출 증가율이 91.8%로 가장 높았다. 토종꿀(78.5%), 수삼(71.2%), 건강보조제(61.7%)가 뒤를 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건강식품 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30% 이상 늘렸다. 대표적인 상품으론 ‘정관장 홍삼정’(240g·19만8000원)과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9만6000원), ‘수삼 혼합세트 매(梅)’(25만원), ‘GNC 오메가3 피쉬오일 1000’(4만1000원), ‘지엠에스 프리미엄 토종꿀’(12만원) 등이다. 또 이진수 장인이 설악산에서 1년에 한 번 채취한 토종 벌집을 숙성해서 만든 ‘이진수 토종꿀’(80만원)을 30개만 단독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고농도 미세먼지와 독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건강식품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홍삼뿐 아니라 건강보조제, 토종꿀, 수삼 등도 매출 증가율이 높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산양삼·시드르꿀 등 이색상품도

산양삼

신세계백화점에선 토종꿀과 삼(蔘)의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양삼 지리적 표시제’ 인증을 받은 ‘강개상인 평창 산양삼’(20만원), 6년근 홍삼과 도라지를 벌꿀에 담은 건강기능식품 ‘강개상인 참홍삼꿀&도라지꿀 세트’(7만원)가 대표적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시드르꿀도 인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드르 나무에서 채취한 최고급 꿀인 시드르꿀은 250g짜리가 6만원, 500g짜리가 11만5000원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삼에만 치우쳤던 건강식품 수요가 이색 꿀과 산양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건강식품 세트를 작년보다 15% 많은 125억원어치로 늘렸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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