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2040년까지 620만대의 수소차를 생산, 전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중 내수 시장에 290만대를 보급해 수소차가 완전한 운송수단으로 자리매토록 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 대중교통 확대를 위해 2040년까지 수소택시 8만대, 수소버스 4만대, 수소트럭 3만대도 보급한다. 수소버스는 올해 7개 주요도시에 35대를 보급하고, 수소택시는 올해 시범사업을, 수소트럭은 내년부터 개발·실증에 들어간다.
수소차 보급 증가에 맞춰 국내 수소충전소도 2040년까지 1200개소로 늘린다. 현재 전국에 14개에 불과한 수소충전소가 20여년 만에 100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번 로드맵의 비전은 '수소차·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이다.
추진방향으로는 민·관 역할 분담을 통한 △수송, 에너지(전기, 열) 등 수소활용 확대로 세계시장 점유율 달성 △그레이(Grey) 수소에서 그린(Green) 수소로 수소생산 패러다임 전환 △안정적이고 경제성 있는 수소 저장·운송 체계 확립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및 전주기 안전관리 체계 확립 등이다.
◆ '수소 모빌리티' 구현…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생산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정부는 '수소 모빌리티' 구현을 위해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내수 시장에 290만대, 나머지 330만대는 전 세계 수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연간 10만대의 상업적 양산체계를 구축해 수소차 가격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하락시킨다는 목표다. 또한 2022년까지 핵심부품(막전극접합체, 기체확산충 등) 국산화율 100%를 달성해 완전한 자급자족 시스템을 갖춘다.
수소차 생산 계획 [출처=산업통상자원부] |
수소버스는 2019년 7개 주요도시에 35대 보급사업을 시작하고, 경찰버스 등 공공부문 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한다. 수소택시는 올해 서울에서 10대의 수소택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내구성(현재 20만km 내외)을 50만km 이상으로 향상시킨다. 수소트럭은 2021년부터 공공부문의 쓰레기수거차, 청소차, 살수차 등에 적용하고, 물류 등 민간 영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차 보급에 맞춰 2040년까지 수소충전소 1200개소를 구축, 충분한 충전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소충전소 경제성 확보시까지 설치보조금을 지원하고, 운영보조금 신설을 적극 검토해 충전소의 자립화를 지원한다.
또한 민간주도 충전소 확대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참여 확대 및 기존 액화석유가스(LPG)·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이 가능한 융복합 충전소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아울러 입지제한·이격거리 규제 환화, 운전자 셀프충전 방안 마련 등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도심지, 공공청사(정부세종청사 등) 주요 도심 거점에 충전소 구축을 추진한다.
◆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량 15GW ↑…8GW 내수·7GW는 수출
수소차 확대와 함께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또 하나의 핵심 전략이 '연료전지(fuel cell)' 확대다.
연료전지는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것을 역이용해, 천연가스에서 추출된 수소를 연료로 공급해 대기 중의 산소와 반응(수소+산소)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설비다. 별도의 연소과정이 없어 발전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발생이 적은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정부는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발전용 연료전지를 재생에너지 활용 수소 생산과 연계해 2040년까지 15기가와트(GW)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중 8GW는 내수 시장에 공급하고, 나머지 7GW는 수출용으로 전 세계 여러나라에 보급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생산 계획 [출처=산업통상자원부] |
또 2022년까지 국내 연료전지 1GW 보급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2025년까지 중소형 LNG 발전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단가 하락, 중장기적으로는 설치비 65%, 발전단가 50%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아울러 가정·건물용 연료전지 2.1GW(94만 가구)를 보급, 수소연료를 가정·건물용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설치장소, 사용유형별 특징을 고려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공공기관, 민간 신축 건물에 연료전지 의무화를 검토한다.
이 외에도 대규모 발전이 용이한 수소가스터빈 기술개발 및 실증을 통해 2030년 이후 상용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 그린수소 확대로 연간 공급량 526만톤, 가격 3000/kg 달성
정부는 또 수소 생산과 관련해 그린수소 공급량을 연간 526만톤으로 확대하고, 킬로그램 (kg)당 가격을 3000원으로 낮춘다.
그린수소 공급 계획 [출쳐=산업통상자원부] |
'부생수소'는 산업공정 중 나오는 수소 혼합가스에서 수소를 분리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추출수소'는 석유·가스 등 기존 에너지원에서 수소를 추출해 내는 방법이다.
부생수소는 추가로 공급이 가능한 약 5만톤의 부생수소(수소차 25만대 분량)를 수소경제 사회 준비물량으로 활용한다. 또 추출수소 공급을 위해 천연가스 공급망에 대규모·거점형 수소생산기지, 수요처 인근에 중·소규모 수소생산기지 구축을 확대한다.
특히 수소추출기 국산화 및 효율향상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바이오매스 활동 등 추출수소 생산방식을 다양화한다.
이와 함게 수전해(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기술), 해외생산 수소 활용 등을 통해 그린수소 산유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2020년까지 메가와트(MW)급 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태양광·풍력 발전과 연계해 수소 대량생산을 추진한다. 또한 해외생산 거점 구축 및 수소 생산·수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소 수급과 가격 안정, 온실가스 감축, 연관산업(운송선박 등) 육성을 추진한다.
결과적으로 수전해, 해외생산·수입 등 그린수소 확대와 연계해 수소 생산량을 2018년 13만톤에서 2040년 526만톤으로 확대하고, 안정적인 대량 공급으로 수소 가격을 3000원/kg 이하로 낮춘다.
◆ 안정적·경제성 있는 수소유통체계 확립…'수소경제법' 제정으로 법적 기반 완비
정부는 저장·운송이 까다로운 수소연료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수소유통체계도 확립한다.
우선 고압기체, 액체, 액상 고체 등 저장방식을 다양화·효율화 한다. 이를 위해 고압기체 저장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하고, 안전성·경제성이 우수한 수소 액화·액상 저장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또 수소 수요 증가에 맞춰 고압기체수소 튜브트레일러 경량화를 통해 운송비를 절감하고, 장기적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수소 주배관을 건설하는 등 튜브트레일러 및 파이프라인 활용을 확대한다.
아울러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수소 생산, 저장·운송, 활용 전주기에 걸쳐 확실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수소 안전관리 전담 법령 제정, 충전소 부품, 시스템 등에 대한 안전기준을 국제기준에 맞게 제·개정 한다.
특히 올해 중 수소경제법(가칭)을 제정해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 수립, 전문기업 지원, 규제개선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한다. 또 법 제정과 연계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소경제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중장기적으로 전담 지원 및 진흥기관 설립도 검토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수소겨제 활성화 로드맵을 차질없이 이행해 명실상부한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입할 것"이라며 "2040년에는 연간 43조건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