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전날 랠리를 펼쳤다.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사상 최고가인 10만8943달러를 찍었다.
비트코인은 1년 새 158.16% 증가했다. 지난해 1월20일 기준 비트코인은 4만1000달러선이었으나 현재는 10만8000달러선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당선 이후 본격 상승해 지난해 12월17일 10만8000달러대까지 오른 바 있다.
가상자산이 강세인 배경에는 트럼프가 있다. 트럼프는 가상자산을 국가 정책의 우선 과제로 격상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 16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가상자산을 국가적 우선 사항으로 명명, 정부 기관이 업계와 협력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가상 자산 규제 완화를 약속한 트럼프 행정 2기가 출범한 가운데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가상자산 정책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해당 정책에는 SEC가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간주하는 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한 지침 개정 절차가 포함된다. 또 리플 등 가상자산 관련 소송이 일부 철회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당선은 SEC의 기조 변화를 의미한다"며 "이는 법적 불명확성 해소이며 그동안 SEC 때문에 상승 폭에 제한이 있던 많은 가상자산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친 가상자산 대통령,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준비자산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스콧 배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폴 앳킨스 SEC 의장 등 친 가상자산 인사들도 지명했다. 특히 폴 앳킨스는 과거 미국 의회 출석에서 "SEC 운영을 조정해 가상자산 업계 대상 중복 규제나 부담을 줄 수 있는 사항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크립토 차르'로 불리는 가상자산·AI(인공지능) 부문 책임자로 팟캐스터인 데이비드 삭스를 지명하기도 했다. 삭스는 트럼프 2기 정부 효율부 장관으로 선임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CEO 지인이기도 하다. 이미 업계 관계자들과 입법 전략과 향후 정책 추진 방향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준비자산으로 비축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16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해 7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기 전 가상자산 업계 임원들과 만나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준비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후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비축을 만들 것인지 묻는 말에 "그런 것 같다"고 답해 가상자산 업계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을 딴 가상자산(코인)도 출시했다.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오피셜 트럼프'가 지난 17일 공식 발행됐다.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의 계열사와 새로 설립된 회사인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가 공동 발행했다. 해당 코인은 밈 코인(유행성 코인)으로, 발행 이후 하루 만에 1000% 정도 폭등, 시총이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발행사는 "약 2억 개가 발행됐으며, 향후 3년 동안 추가로 8억 개가 더 발행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밖에 트럼프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측 코인인 '$멜라니아'가 지난 19일 발행됐다. 이 코인은 출시 당일 한때 2만4000% 올라 시가총액이 85억 달러 수준까지 늘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