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사가 있다. 미국 ‘벨킨’ ‘오터박스’와 함께 세계 3대 모바일 액세서리 기업으로 손꼽히는 슈피겐코리아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한 달간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이 종목을 순매수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슈피겐코리아는 7일 코스닥시장에서 1300원(2.51%) 오른 5만31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슈피겐코리아를 23억19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행진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9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최근 한 달간 이 종목은 17.74% 올랐다.
슈피겐코리아는 스마트폰 케이스와 액정보호 필름 등을 주로 생산한다. 중국산 저가 제품과 차별화해 중·고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전체 매출의 50%는 북미, 30%는 유럽(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에서 내는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닷컴이 주요 판매 통로다.
전문가들은 중국 알리바바와 경쟁하는 아마존의 공격적 시장 확대로 이 회사가 동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이 새로 진출하는 지역이 늘면 이 회사에도 신규 시장이 열리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사양과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사용자들이 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기 시작한 점도 이 회사에 기회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건재 유화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안전성을 높이고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싶어 하는 소비자 욕구가 스마트폰 케이스 교체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통신시장에는 5세대(5G) 이동통신칩 탑재 스마트폰과 폴더블 스마트폰 등 새로운 유형의 제품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케이스산업도 새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성숙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과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 중국과 일본, 하반기 인도 등 거대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판매망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이 힘을 쓰지 못하는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쇼핑 플랫폼 티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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