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 역시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는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해 직전 분기보다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직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국내 은행 종합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8을 기록했다.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마이너스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사가 완화하겠다고 답한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차주별로 은행들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태도 지수는 -20, 가계 일반대출 태도 지수는 -13을 기록했다. 가계 대상 대출 심사를 직전 분기보다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관리지표 도입 등의 영향으로 가계에 대한 은행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한은은 풀이했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임대사업자에 대한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비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태도가 다소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나타나 대출태도가 직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분기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도 모든 업권에서 강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행태지수는 상호저축은행(-17), 신용카드사(-6), 상호금융조합(-38), 생명보험사(-13) 등으로 집계됐다.
또한 신용위험은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의 차주 종합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2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27)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가계 신용위험은 20으로 지난해 2분기(27) 이후 최고치였다. 가계 소득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고, 국내 대출금리가 상승하며 채무 상환 부담이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27로 지난해 4분기(27)와 같은 수준이었다. 대기업 협력사의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조정 가능성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대기업 신용위험은 직전 분기와 같은 3을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도 전 업권에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호금융조합(40), 생명보험사(26), 상호저축은행(24), 신용카드사(13) 모두 직전 분기보다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26일∼12월14일 국내 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199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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