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K컬처 트렌드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모색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약진하는 사이 국내는 중국발 이커머스 공습을 비롯해 배달앱 수수료 등 플랫폼 전쟁으로 몸살을 앓았다.
머니S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 유통가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칼국수 한그릇 9000원, 사과 1개 1만원… 고물가 대란
가격 오름폭이 가장 큰 품목으로는 사과와 배가 꼽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를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사과 가격은 올해 3월 88.2%, 배 가격은 6월 기준 139%까지 치솟았다. 대형 마트에서 3월에 1개 7980원 하던 사과는 9월 추석 기간 1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식 물가도 마찬가지였다. 올 1월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칼국수 한 그릇 평균 가격이 9038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대격변… 중국 공습에서 신세계-알리 동맹까지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모바일 쇼핑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위 쿠팡 (NYSE:CPNG) 3220만명 ▲2위 알리익스프레스 968만명 ▲3위 11번가 889만명 ▲4위 테무 773만명 ▲5위 G마켓 562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5위로 밀려난 G마켓의 분전이 절실한 가운데 12월,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료배달' 전쟁이 쏘아 올린 배달플랫폼 수수료 논란
다만 무료배달 경쟁이 치열해지자 배달 플랫폼들이 중개수수료를 인상하고 정률제를 적용하는 등 입점업주들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플랫폼-업주간 갈등이 심화됐다. 정부는 상생협의체를 꾸려 상생안 합의를 모색했으나 끝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피해액 1조6000억원… '셀러 피눈물' 티메프 사태
큐텐의 자회사 티몬, 위메프(티메프) 등에서 셀러들이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자 여행업계를 필두로 소비자 서비스와 배송을 취소, 중단하면서 사태가 사회 전반으로 번지게 됐다.
정부는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피해액을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자금지원에 나서는 한편 대규모유통업법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마련키로 했다.
"PB 랭킹 조작"… 쿠팡 역대 최대 과징금 1628억원 '철퇴'
공정위의 시정명령에도 쿠팡이 해당 행위를 지속하자 과징금을 228억원 늘려 최종 1628억원으로 확정했다. 쿠팡은 9월 행정 명령에 대해 불복 소송을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과징금을 그대로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K라면 수출 기록 '경신, 또 경신'… 삼양식품 7억불 수출탑
라면 수출은 지난 2014년 2억1000만달러(약 3099억원) 이후 9년 연속 성장해 왔다. 올해도 4월에 처음으로 월 수출액이 1억달러(약 1470억원)를 넘어선 이후 지난달까지 매월 1억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약 1조330억원) 수출탑'을 수상했다.
"미국·일본서 날았다"… 진격의 K뷰티
올해는 특히 미국과 일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국가별 화장품 수출액은 중국이 12억1486만달러(약 1조7900억원), 미국 8억7031만달러(약 1조2800억원), 일본 4억7818만달러(약 7000억원) 순이었다. 중국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14.1% 줄어든 반면 미국은 61.1%, 일본은 21.5% 늘었다.
확바뀐 오프라인 쇼핑 지도… 외국인도 내국인도 '올다무'
올리브영과 무신사는 K뷰티,K패션 유행, 다이소는 불황형 소비 트렌드의 수혜를 받은 덕이다.
무신사는 올해 자체 브랜드(PB)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19호점까지 늘리며 매출 신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다이소는 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은 경신한 데 이어 올해도 4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올리브영 역시 역대 최대 매출인 5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백종원의 힘'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더본코리아의 수요예측엔 국내·외 221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734.67대 1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최종 공모가는 3만 4000원으로 확정됐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후 외식 사업 고도화, 기업·군급식 등 B2B유통 채널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캐쉬카우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용진·유경 남매 회장 시대… 이마트·신세계 계열 분리
증권가에서는 계열 분리가 정용진·유경 남매 모두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열 분리 이후 사업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없어 아직은 단정짓기 이르다면서도 양사가 몸집이 가벼워진 만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