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이화학과 미쓰비시케미컬그룹(4188 JP)을 중심으로 한 일본 화학업계는 지난 9월부터 화학물질 공동 배송 실험에 착수했다. 이들은 여러 물류 회사와 협력하여 미에현 욧카이치 지역과 지바현 이치하라 지역 간 간선 운송에서 다른 화주의 제품을 혼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화학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다수 화주 및 물류회사 간 협력 모델이다.
"11월 말 기준으로 적재율과 실차율 모두 기존 대비 약 20% 개선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미쓰이화학의 물류 담당자는 밝혔다.
이 혁신적인 물류망 구축의 핵심은 데이터 표준화에 있다.
현재 각 회사가 사용하는 시스템이 상이하여 데이터 포맷의 차이가 있었으나 이번 실증 실험에서는 공통 포맷으로 변환하는 시스템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화주와 물류회사 양측이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원활한 연계가 가능해졌다.
그동안은 가연성 물질, 고압 가스, 독극물 등 위험물 취급에 대한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운송에 제약이 있었으나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는 중소형 화물의 공동 수송 검토를 서두르고 있으며 물류 팔레트 표준화, AI를 활용한 배차 매칭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미쓰이화학과 미쓰비시케미컬그룹의 주도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현재 도레이, (3402 JP)도소(4042 JP) 등이 참여하며, 약 80개의 기업과 단체가 경제산업성 주도의 '피지컬 인터넷 실현 회의' 내 화학물질 워킹그룹(WG)에 참여하고 있다.
"2028년까지 화학물질 업계 전체의 약 220개 기업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WG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릴레이 방식의 운송으로 인한 비용 증가 우려와 지속 가능한 구조 조성의 필요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미래의 운전자 부족과 물류 능력 저하에 대비해 이러한 공동 물류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는 업계 간 연계도 모색 중이다.
트럭의 화물칸의 남은 공간에 다른 업계의 짐을 실으면 더 효율적이므로 데이터를 구사한 물류망 구축을 업계 내에서 심화시키는 것은 업계의 틀을 넘어선 일본의 물류 최적화로 이어진다.
따라서 화학업계의 물류 최적화 경험이 일본 전체의 물류 시스템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